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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통위 앞두고 금융시장 요동… 시장은 이미 금리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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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코스피지수가 상승하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는 등 금융시장이 전날의 ‘우한 코로나 패닉’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전날 주가 하락, 원·달러 환율 상승이 과도했다는 인식 때문에 이날 증시 등이 반등했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을 둘러싼 환경은 인하 쪽으로 기울어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국고채 3, 5년물 금리는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일어난 후 25bp(1bp=0.01%P) 이상 하락해 기준금리 인하를 이미 반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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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4.57포인트 오른 2,103.61로 장을 마감한 25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9.9원 내린 1,210.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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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8.4원 하락한 1211.8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원·달러 환율이 전고점 부근인 1220.2원까지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이 하락 요인이 됐다는 반응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220원 이상 구간에서는 단기 급등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지만, 코로나 확산 사태가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에 사태 전개에 따라 환율 상승폭이 다시 커질 수 있는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가와 환율이 전날의 패닉 분위기에서 다소 진정되는 듯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지만, 한은이 오는 27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안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은이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인한 시장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금리인하로 보여줘야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이유로 한은 기준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채권시장은 이미 한 차례 가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이날 국고채 3년과 5년 금리는 각각 전일보다 1.6bp와 1.9bp 상승한 1.155%와 1.255%에서 거래됐다. 전날보다 조금 오르긴 했지만, 코로나 감염 확산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전후에 비해서는 각각 26bp씩 하락한 수준이다.

금융시장에서의 기대감뿐만 아니라 한은의 정책 결정 배경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추가경정예산 편성 검토를 지시한 후 정부는 확장적 재정지출 강화를 통한 경기 방어에 나서고 있다. 재정을 통한 정부의 경기 방어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한은이 금리인하로 호응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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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 국고채 금리 흐름. (단위 : 원, %, 자료: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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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체의 심리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는 것도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20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대비 7.3포인트(P) 하락했다. 이달 하락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12.7P), 남유럽 재정위기가 터진 2011년 3월(-11.2P)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메르스 사태가 터진 2015년 6월과 동일하다.

특히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 현재경기판단CSI(66), 향후경기전망CSI(76)는 각각 전월대비 12P, 11P씩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도 전월대비 7P 하락했다. 우한 코로나 확산으로 경기가 악화될 것이고, 이로 인해 취업 기회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소비자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경제주체의 심리안정을 위해서도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머뭇거리다가는 유례없는 경기추락을 방관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한 경제연구소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 감염 확산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내수뿐만아니라 생산차질도 심각해지고 있어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은이 부동산 가격을 이유로 머뭇거릴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세종=정원석 기자(lll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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