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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방호복 없이 마스크 하나로' 사투 벌이는 대남병원 의료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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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13명 중 현재 83명 코호트 격리 중

병원내 있는 간호사 "잠-식사 제대로 못해 피로 누적"

일손은 물론 의료장비-물품 모든 것이 부족해

병원의료진 "환자 한명이라도 살리는데 최선"

뉴시스

간호사들의 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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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뉴시스] 박준 기자 =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격리된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분분투하고 있다.

2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남병원에는 코로나19 확진자 113명 중 83명 입원 중이다. 타병원 이송은 23명, 사망 6명, 접촉자 1명 등이다.

대남병원 5층 정신병동의 경우 상태가 악화된 환자는 2층 일반외래병동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일부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는 모두 정신병동에 있다.

대남병원은 지난 22일부터 내외부 감염전파 차단을 위해 코호트 격리(건물 통째 봉쇄) 조치가 이뤄졌다.

격리된 대남병원 관계자들은 제대로 잠을 자지도 못한 채 방호복도 없이 마스크 하나로 격리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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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병원에서 도시락을 나르고 있는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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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병원 주요 의료진 대부분은 병원 내부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환자 처치 및 치료, 방역작업, 오염된 물건 처리 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상태가 위중한 환자를 돌보기에는 의료인력과 장비, 물품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등이 대거 발생한 폐쇄병동인 정신과 환자의 집단발병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한 병원 자체조사도 어렵게 진행 중이다.

병원 내에 있는 병원 경영진들은 8시간~10시간씩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화장실도 제때 가지 못한채 격리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병원 내부에 있는 한 간호사는 "정부에서 지원된 의료진은 정신병원을 중심으로 환자를 돌보고 대남병원 소속 병원 관계자들은 나머지 환자들을 돌보느라 정신없다"며 "다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일하고 있어 피곤함과 사투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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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대남병원에서 잠을 자고 있는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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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청도에서 30여년 동안 지역 주민들과 동거동락하며 최선을 다해 진료를 해왔다고 자부한다"며 "하지만 이번 전혀 생각지도 못한 참사가 발생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전했다.

또 "현재 격리된 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저희 병원 근무자 일동은 하루 24시간 큰 죄를 지은 심정으로 한명의 환자라도 더 살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병원 경영진 및 의료진, 직원 일동은 병원의 명운을 걸고 어떠한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고 이번 중차대한 상황을 맞아 마지막 환자가 치유될 때까지 끝까지 치료하고 보호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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