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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기생충 흑백판도 개봉 연기·국립박물관도 휴관… 문화계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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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영화 ‘기생충’ 흑백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문화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립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이 잠정 휴관에 들어가고, 공연이나 영화 등은 취소 사태가 줄을 잇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소관 국립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24개 기관을 잠정 휴관한다고 24일 밝혔다. 국립지방박물관 9개관(부여·공주·진주·청주·김해·제주·춘천·나주·익산)과 국립중앙도서관 2개관(본관·어린이청소년)은 이날 잠정 휴관에 돌입했다. 25일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지방박물관 3개관(경주·광주·전주),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이 휴관한다. 국립대구박물관(21일), 국립세종도서관(22일)은 앞서 휴관했다. 국립현대미술관도 과천관과 덕수궁관·청주관은 24일부터, 서울관은 25일부터 휴관한다. 문화재청은 25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경복궁 경내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전남 목포·충남 태안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경기 여주 세종대왕역사문화관 등 실내 관람기관을 잠정 휴관하기로 했다. 다만 궁궐과 왕릉 실외 공간은 정상적으로 개방한다.

공연계도 비상이 걸렸다. 예술의전당이 기획공연을 잠정 중단하고, 국내 오케스트라들도 공연을 취소하거나 검토 중이다. 예술의전당은 24일 “앞으로 일주일간 기획, 공연 전시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은 예술의전당 공간을 임차한 기관·단체·업체 대표에게도 다음달 2일까지 운영 지속·잠정 중단 등의 운영 여부를 회신받는다. 경기필하모닉도 이번 주와 다음주에 열릴 예정인 ‘앤솔러지 시리즈’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마시모 자네티가 이끄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와 백건우의 피아노협주곡 공연이 모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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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냥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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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결백’


26일 개봉 예정이던 ‘기생충’ 흑백판도 상영이 연기됐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코로나19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상영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며 “전환 상영 일정은 추후 상황을 보고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베를린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오른 영화 ‘사냥의 시간’은 당초 26일로 예정됐던 개봉일을 연기했다. 25일 예정된 언론배급시사회 및 배우·감독 인터뷰 일정도 모두 취소했다. 이제훈·최우식·박정민·안재홍 등 청춘 스타들이 출연한 ‘사냥의 시간’은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다. 영화 ‘결백’도 24일로 예정됐던 언론배급시사회를 취소했다. 시사회 이후로 예정됐던 주연배우 신혜선, 배종옥의 라운드 인터뷰도 마찬가지다. 새달 5일로 예정된 개봉일 역시 변경을 고려 중이다. 영화 ‘밥정’, ‘이장’도 새달 5일로 예정됐던 개봉일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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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비저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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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밀정보원: 인 더 프리즌’


외화들은 속사정이 더욱 복잡하다. ‘공포 명가’ 블룸하우스가 제작한 미스터리 스릴러 ‘인비저블맨’은 25일로 예정됐던 언론배급시사회는 취소했으나, 개봉은 26일로 변동 없이 진행한다. 한국 포함 4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인비저블맨’은 마케팅 일정상 연기가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범죄 스릴러 ‘비밀정보원: 인 더 프리즌’은 27일로 예정됐던 오프라인 언론배급시사회를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디즈니·픽사의 신작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3월에서 4월로 개봉 일정을 변경하고 26일로 예정됐던 언론배급시사회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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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코로나19 여파로 이미 개봉한 영화들도 울상이다.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급감한 탓이다. 개봉을 한 주 미뤄 지난 19일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전도연·정우성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이 쏠렸지만, 5일차인 23일까지 36만 9776명 동원에 그쳤다. ‘내부자들’(2015)의 우민호 감독과 배우 이병헌이 다시 손잡은 ‘남산의 부장들’은 개봉 한 달째 손익분기점 500만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영화관을 찾은 전체 관객수는 47만 4979명에 불과해 직전 주말(15~16일) 관객수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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