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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대구·부산 요양원 잇단 확진…칠곡 중증장애 4명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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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요양병원 노인 2명 감염

부산 복지사 확진병원 통째 격리

은평성모선 중국 국적 간병인 걸려

노인·사회적약자 집단감염 비상

중앙일보

정부는 24일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온 부산 아시아드 요양병원을 코호트 격리했다. 통째로 봉쇄된 요양병원에는 환자와 의료진 등 290여 명이 있다. 이날 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한 병원 관계자가 방역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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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파 양상이 지역사회 감염을 넘어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 번졌다. 특히 고령 환자들이 머무르는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이들을 가까이에서 돌보는 의료기관 종사자들까지 확진 판정이 이어지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고령 환자는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 시 더 위급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환자와 접촉이 빈번한 사회복지사와 간병인 등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원이 될 수 있어 환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대구시 동구 율하동 효사랑요양원에서 생활 중인 A씨(94·여)와 B씨(89·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심각한 증상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복지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의 한 요양병원은 비상이다. 지난 23일 부산시 연제구 아시아드 요양병원의 사회복지사 C씨(56·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이 11층 건물의 4~11층을 사용하고 있는 이 요양병원의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C씨는 사실상 전 층을 돌아다녔다.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는 주로 병원 직원과 환자 등을 대상으로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렇다 보니 다수의 환자·직원과 접촉할 수밖에 없다. C씨 역시 여러 사람을 접촉했다. 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요양환자 193명 중 30%는 중증 질환자다. 환자 외 근무 인원은 요양보호사와 일반 직원을 포함해 100명가량 된다.

부산시는 아시아드 요양병원에 대해 24일 오전 2시부터 다음달 7일까지 코호트(Cohort) 격리 조치를 내렸다. 부산시 관계자는 “(C씨가) 사실상 모든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환자나 직원은 발열·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환자 2명이 열이 났지만,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중앙일보

코로나19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는 서울 은평구 은평성모병원 입구. 서울시는 코로나19의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한 은평성모병원 응급실과 외래진료를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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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감염 우려로 폐쇄된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는 이날 세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국적의 남성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이 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던 D씨(66)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21일 환자 이송요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튿날 입원 환자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이후 환자 75명을 병원 내 격리하고 병원을 잠정 폐쇄 중이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D씨는 두 번째 확진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환자의 간병인으로 일했다.

역학조사에 나선 은평구는 D씨가 2년 전 중국에 다녀왔으며 최근 출국 이력은 없다고 설명했다. D씨는 병원에서 숙식하며 2주에 한 번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서 생활하는 도중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다.

은평구 관계자는 “환자가 개별적으로 계약해 간병인을 두고 있던 상황인 만큼 전체 간병인 현황을 일률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병원 내 간병인에 대한 전체 인력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칠곡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밀알사랑의집’에서도 이날 E씨(46) 등 입소자 4명과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씨는 장염 증세로 대구가톨릭병원에 입원 중 확진됐다. 이 시설에는 입소자 30명과 직원 28명이 생활하며 밀접접촉하기 때문에 집단감염 우려가 크다.

대구·부산=김윤호·황선윤 기자, 김현예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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