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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스라엘 이어 홍콩·대만·베트남 등 세계 곳곳서 한국인 입국 절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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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스라엘로 가는 중에 입국 금지를 당한 한국인 여행객들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세계 전역이 한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는 등 입국 절차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런 조치가 한국 정부에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어 일부 여행객은 현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입국이 제한되는 당황스러운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중국 다음으로 한국인에 대한 ‘코리아 포비아’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과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브루나이,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마카오,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카타르, 브라질, 싱가포르, 태국, 마이크로네시아 등 총 13개국이다. 그러나 이들 국가 외에도 한국인에 대해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대만은 오는 25일부터 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14일간 자가검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대만중앙통신(CNA)은 보도했다. 자가검역 기간 외출이나 출국은 불가능하며 매일 유선으로 의료기관과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한국에 대해 적색 여행경보를 발령해 25일 오전 6시부터 한국에서 오는 비홍콩인이나, 최근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비홍콩인의 입경을 금지하기로 했다.

베트남도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일단 격리한 채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다낭시는 24일 오전 대구에서 도착한 여객기에 탄 한국인 20명에게 별도의 입국 절차를 밟도록 한 뒤 근처 병원에 격리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호찌민시도 지난 23일 밤부터 24일 새벽까지 한국에서 입국한 575명 가운데 대구 출신 한국인 3명을 병원에 격리했다. 이중 2명은 호흡기 질환 증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은 이미 자국민에게 한국의 코로나19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베트남 뱀부항공은 오는 26일부터 한국을 오가는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는 공식 입국 금지는 아니지만, 23일 오후 현지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34명 중 일부가 발열 등 감기 증상을 보이자 이들의 입국 허가를 보류해 현지 여행객이 일정에 차질을 빚는 어려움을 겪었다. 임신부를 포함한 신혼 여행객 2쌍이 병원에 격리됐고, 나머지 30명은 별도 시설에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몽골도 오는 25일부터 3월 2일까지 한국에서 몽골로 입국하거나 몽골에서 한국으로 가는 모든 항공편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이스라엘도 우리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자국에 도착한 한국인을 다시 한국으로 돌려보냈고, 요르단도 한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는 이스라엘 성지 순례에 참여했던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39명 가운데 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미국 국무부도 한국과 일본에 여행경보 4단계 중 2단계를 발령하며 각별한 주의조치를 내린 상태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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