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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코로나 최전선’ 의료진 20여명 감염…병원 폐쇄 ‘의료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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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의사·간호사 10여명 확진

청도대남병원 의료진·직원 9명 ‘양성’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선

환자 접촉 많은 사회복지사 확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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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이 감염된 규모도 전국에서 20명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확진자가 폭증한 대구·경북에서는 감염된 의료진이 10명을 넘겨, ‘의료 공백’으로 필요한 진료를 제때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4일 오전 브리핑에서 “대구가톨릭대병원 의사와 경북대병원 간호사 등 의료진 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대구 지역은 이날까지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만 의료진 3명이 확진된 것에 더해 광개토병원, 트루맨남성의원, 삼일병원, 엠에스(MS)재건병원에서 각각 간호사가 한명씩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집단감염의 중심이 된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는 의료진과 직원 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 연제구에 있는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는 이날 의료진은 아니지만 환자 접촉 범위가 넓은 사회복지사가 확진돼 해당 병동을 통째로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 조처가 내려졌다. 환자 193명과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100여명이 격리돼 있다.

의료진 감염을 우선 차단해야 하는 것은 이들이 진료를 보면서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들에게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확진된 의료진과 접촉한 의료진까지 격리 조처하면 ‘의료 공백’이 발생해 위급한 환자들이 진료를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한다. 최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의심환자 발생으로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다른 지역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병원 감염을 막는다는 취지로 호흡기질환 환자를 별도로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 등을 지정하기로 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환자와 의료진이 모두 감염에 대비해야 추가적인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예방의학)는 “증상 있는 환자도 병원 응급실에 바로 가지 말고 선별진료소를 거쳐야 하고, 의료진도 철저히 보호장구를 쓰면서 충분히 보호 조치를 했다면 환자가 발생했더라도 (의료진이 자가격리하는 대신) 일을 계속하는 방식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수지 박다해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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