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팝인터뷰]"미련은 최소화 후회도 NO" 박은빈이 전한..#스토브리그 #인생캐 #애드립(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헤럴드POP=박서연 기자]배우 박은빈이 연기 경력 23년 만에 '스토브리그'로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24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종영 인터뷰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박은빈은 "'인생캐릭터'라고 해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그만큼 한 사람의 몫을 다 하기 위해 노력을 한 건 맞지만 잘 한건지는"이라며 "부족했던 부분은 다른 형태로 고민 해야하지 않나 싶다"라고 '인생캐릭터'라는 호평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인생캐릭터'라는 수식어를 얻은 만큼 드라마 '스토브리그'도 마지막회에 19.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스포츠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박은빈은 "시청률에 대한 기대보다는 촬영할 때 '웃으면서 즐겁게 해야겠다'라는 한 가지 목표가 있었는데 촬영하면서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시청률까지 기대이상으로 나와서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했다"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인기를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종영을 앞두고 있을 때 사인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 걸 보고, 주변에서 드라마를 안보시는 분들도 '스토브리그'는 보신다고 할 때 인기를 느끼게 됐다"고 미소지었다.

헤럴드경제

다른 드라마에 비해 유난히 '스토브리그'에 과몰입을 하는 배우들이 많았다. 박은빈 역시 과몰입했던 순간들이 있었다고.

그는 "재성 드림즈가 더이상 아니게 됐을 때 희한하게 기뻐야 하는데 마냥 기쁘지만은 않더라"라며 "(유니폼이) 초록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었지 않나. 이쁘지만 되게 씁쓸하더라. 저 개인적으로는 재성 드림즈를 떠나보내는 것이 아쉬웠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재성 드림즈에 대한 사랑과 추억이 담겨있었던 것인데 지킬 수 있는 것을 지켜서 다행이지만 뿌리를 잃은 게 씁쓸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많은 시청자들과 '스토브리그' 출연진들이 이세영이 백승수 단장의 무릎에 술을 붓는 서영주(차엽 분)가 들고 있던 컵을 던지며 "선은 네가 넘었어"라고 사이다 발언을 하는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 꼽았다.

이에 박은빈은 "수많은 명대사, 명장면이 많았던 것 같은데 제 장면을 그렇게 오랫동안 기억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컸다. 그 장면이 7회에 나온 장면인데 사실 제 캐릭터의 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르면서 끝낼지 아니면 멋있게 끝낼지 고민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의 사이다를 위해 소리를 지르는 쪽으로 합의를 보고 찍은 장면이다. 초반에 운영팀장으로서 절제된 모습을 보여야 했기에 걱정을 했었기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던지는 신이 괜찮을까 싶었는데 시청자들도 인간관계 속에서 그런 상황을 겪은 분들이 많은 것 같았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신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솔한 XX", "예의를 술에 말아 X드셨나" 등의 애드립을 펼쳤던 박은빈. 그는 "서영주(차엽 분)가 연기를 잘해주셔서 소리도 애드립도 절로 나왔다"라고 웃어보였다.

그런 이세영의 걸크러시적인 면이 실제 박은빈과도 닮아있을까. 박은빈은 "외유내강한 성격인 것 같긴 하다. 걸크러시라고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긴 하지만 내성이 단단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그런 연기를 할 때 좀 더 자유로움을 느끼고 편한 것 같다. 옳은 방향을 향하는 사람인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싱크로율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헤럴드경제

지난 1996년 만 4살에 아동복 모델로 데뷔한 박은빈은 1998년 SBS 드라마 '백야3.98'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무려 연기 경력 23년 차. 오랜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히트작은 JTBC '청춘시대' 등 손에 꼽을 정도.

이번 '스토브리그'는 화제성도 시청률도 높았는데 그전까지 히트작을 만나고픈 갈망은 없었을까.

박은빈은 "어쩌면 지금의 나와 다른 내가 될 수 있었을 그런 선택들을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작품은 꺼내놓고 보지 않으면 모르는 순간들이 많다 보니까 지나고 나면 '아 내가 그 작품 대신에 다른 작품을 했었으면 또 다른 모습이 되어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도 어떤 선택을 해야될지 어떤 일이 저한테 맞는 것일지 잘 모르겠지만 뭐든 열심히 해 보려고 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사실 어렸을 때는 후회를 하지 않았는데 세월이 가면서 '좀 더 나의 청춘을 좀 다른 방향으로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라면서도 "그것조차 그 과정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이기 때문에 미련은 최소화하고 후회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은빈은 "지금까지 뛸 때도 멈춰설 때도 있었지만 천천히 잘 걸어오고 있는 것 같다. 항상 '옳은 방향이 어느 쪽일까' 고민하면서 걷고 있기 때문에 이런 하루하루가 쌓인다면 언젠가 내가 바라던 미래와 맞닿아있지 않을까 싶다. '부끄럽지 않은 삶', '스스로 떳떳한 길을 걸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제공=나무엑터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