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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방역 위해 국회도 멈췄다…법원, 박물관 등 줄줄이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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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관·의원회관 폐쇄

법원도 재판 줄줄이 연기

서울 어린이집 2주간 휴원

기업 ‘시차 출퇴근제’ 권고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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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퍼지고 있는 코로나19가 헌법기관인 국회마저 멈춰 세웠다.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가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공공·민간 영역에서 전례 없는 휴업이 잇따르고 있다. 법원의 재판도 줄줄이 연기될 전망이고, 전날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 연기에 이어 서울 시내 어린이집이 2주간 휴원한다. 박물관과 미술관 등 공공 문화기관도 문을 닫았다. 고용노동부는 민간기업에도 시차 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와 가족돌봄휴가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24일 국회는 이날 예정됐던 본회의를 비롯해 대정부질문과 상임위원회 일정 등을 모두 취소했다.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던 한 인사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회가 온통 혼란에 휩싸였다. 확진자가 다녀간 국회의사당 본관과 의원회관은 이날 오후 6시부터 26일 오전 9시까지 방역을 위해 전면 폐쇄됐다. 확진자와 접촉한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전희경, 곽상도 의원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고, 황교안 대표 등 이들과 접촉한 정치인 다수도 역시 검사를 받았다.

또 다른 헌법기관인 법원도 코로나19 대응에 나섰다.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이날 법원 내부 게시망인 ‘코트넷’에 글을 올려 긴급을 요하는 사건(구속 관련, 가처분, 집행정지 등)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의 재판기일을 연기·변경하는 등 휴정기에 준하여 재판기일을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지방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도서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24개 문화기관도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긴급 휴관에 들어간다. 전염성 질환 확산으로 박물관, 미술관 등 국립 문화기관들이 일제히 문을 닫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문체부는 코로나19의 확산 추이를 살펴 산하 기관들의 재개관 여부를 공지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25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2주 동안 시내 모든 어린이집 5705곳의 임시 휴원을 결정하는 초강수를 뒀다. 지역아동센터 434곳과 우리동네키움센터 61곳 등 초등돌봄시설도 같은 기간 휴관한다. 다만 서울시는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평소와 같은 수준의 돌봄을 제공하기로 했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맞벌이 부부 자녀 등 어린이집에서 돌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아이들은 방역이 충분히 이뤄진 공간에서 보육교사로부터 안전하게 돌봄을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울산시와 제주도 등의 지방정부도 이날 또는 25일부터 엿새 동안 어린이집을 휴원하기로 결정했다.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고용노동부는 민간기업에 시차 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와 가족돌봄휴가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다수 시민이 대중교통 등에서 밀접접촉을 하기 쉬운 출퇴근 시간대를 서로 엇갈리게 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고용부는 전국 고용노동관서와 유관기관은 물론 민간기업에도 이런 시차 출퇴근제와 점심·휴게시간 시차 운영,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도록 당부했다. 앞서 서울시도 시청과 25개 자치구 공무원, 시 투자출연기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시차 출퇴근제를 전면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장나래 최우리 노형석 이정규 선담은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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