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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팝's현장]"모든 걸 쏟아부어"..'스토브리그' PDx작가, 도전이 일군 성공→시즌2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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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정동윤PD, 이신화 작가/사진=SBS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스토브리그' 감독과 작가가 스포츠 드라마는 성공이 힘들다는 편견을 깨고 야구 프런트들의 이야기로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의 한 카페에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동윤 감독과 이신화 작가가 참석해 드라마의 후일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14일 19.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이라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하며 시청자들의 '과몰입'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신드롬급 인기를 모았다.

연출을 맡은 정동윤PD와 이신화 작가는 드라마의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정PD는 "마지막 회 방송을 다 같이 모여서 봤는데 저한테도 처음 있는 경험이었고 작가님한테도 처음 있는 경험이었을 거다. 시청률은 저희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잘 끝났다는 것 자체가 연출자로서 감사했던 일이었다.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많이 물어봐주시는 것도 그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이 작가는 "시청자들과 같은 호흡으로 보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다. 감독님과 배우분들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감독님과 중간에 했던 얘기가 12부 쯤에서 '더이상 시청률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거다. 마지막 회 보고는 '아 좋구나' 하는 정도의 감흥이었다"고 전했다.

정PD는 스포츠 드라마를 연출한다는 것에 걱정도 있었지만 이 작가를 만나본 뒤 확신을 했다고. 그는 "처음에는 '야구?' 했는데 대본의 좋은 힘이 느껴졌다.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잘 만들어내고도 욕을 먹었던 게 스포츠 드라마라 저희에게도 도전이었다. 그런데 작가님을 처음 뵌 날 확신을 얻었다. 준비한 걸 물어봤는데 작가님한테는 다 계획이 있더라. 16부 엔딩까지 큰 걱정하지 않고 작가님이 해주신 걸 잘 표현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런 정PD의 극찬을 받은 이 작가는 드라마 설정할 때 실제 선수를 모델로 한 케이스가 있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강두기 선수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결정체인데 모티브는 양현종 선수와 구로다 히로키 선수를 섞었다. 팀 사랑도 남다른 선수들이다"고 이제서야 할 수 있는 얘기를 했다.

이어 "임동규 선수에 대한 실제 모델이 누구냐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에는 초반 부정적인 이야기가 있을 때였다. 그런데 이대호, 김태균 선수가 거론됐을 때 깜짝 놀랐다. 그냥 뼈대도 없다. 그냥 백승수가 특정 팀에 가서 미친 짓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게 결과적으로 옳은 것이어야 했다. 거론되는 선수들은 정말 훌륭한 선수들이고 극중 임동규와는 다르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실화는 참고는 됐지만 어떤 부분들은 극적인 부분들을 만들어냈다. 그걸 팬분들이 사례를 찾아주셔서 '그런 일이 있었나' 싶기도 했다"며 실제 야구 사례들을 모두 참고한 것만은 아님을 밝히기도 했다.

헤럴드경제

사진=SBS 제공


'스토브리그'에 출연한 배우들인 남궁민과 조병규는 방송 중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또 다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른 방송사임에도 의도치 않은 홍보가 된 것. 정PD는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나 혼자 산다' 팀에 감사했다. 하와이 가는 데 따라온다고 했을 때 'MBC에서 왜 따라오지?' 했는데 '홍보에 무조건 도움이 되니 오케이하라'는 말에 알겠다고 했다. '나 혼자 산다'가 우리나라에서 1등 예능이라고 보는데 먼저 홍보를 해주셔서 프로그램에 있어서만큼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히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PD와 이 작가는 남궁민, 박은빈에 대한 극찬 역시 전했다. 이들은 남궁민에 대해서는 솔직함과 뛰어난 대본 해석에 극찬을 보냈고 박은빈에게는 통통 튀는 매력과 연기파 면모에 함께 한 것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결말은 어땠을까. 백승수 단장이 새로운 스포츠 단장을 맡는 것으로 끝난 '스토브리그'는 시즌2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또 다른 스포츠 드라마 탄생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였다. 정PD는 결말에 대해서는 "어떤 종목도 생각한 건 없고 상상에 맡겼다. 저는 잘 마무리된 것 같다. 특정해놓은 게 아니고 열린 결말로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시즌2에 대한 부분은 몇 가지 아이디어 정도는 있는데 시즌1이 저한테는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 야구는 방대한 소재가 많긴 한데 극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싶다. 당장은 1~2회 정도는 쓸 수 있을 텐데 '돌아오지 말 걸 그랬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소재가) 넘칠 것 같을 때 시즌2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또한 "저는 쓰고 싶은 장르가 다양하다. 몇 줄 짜리 기획안에는 다른 스포츠가 묻어있는 경우는 있었는데 다른 종목을 본격적으로 들어가고 싶은 건 없다. 감독님과 농담으로 '주짓수 드라마를 하자'는 얘기는 하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배우진들의 연기력과 작감의 완벽한 호흡이 만들어낸 '스토브리그'. 드림즈의 스토브리그는 끝이 났지만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올 수 있을까.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은 드라마 종영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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