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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불안 50대 이상이 씀씀이 줄여 소비성향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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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19년 12월 4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0년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안내 표지판을 보고 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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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우리나라의 소비성향이 구조적인 하락세를 겪고 있는 가운데 50대‘베이비붐’ 세대를 비롯한 고령층이 이 같은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은퇴를 앞두고 노후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50대 이상 고령층이 지출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는 얘기다.

24일 한국은행의 김대용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과 서정원 조사역이 조사통계월보를 통해 발표한‘최근 소비성향 변동요인 분석 및 시사점’을 보면, 2000년대 이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던 소비성향은 2012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2012년 이전에는 2003년 카드대란과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등 외부 충격을 겪은 후에도 소비 감소가 금방 회복됐지만 2012년 이후 하락세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소비가 줄어든 최대 원인은 고령화다. 연령대별 소비성향 하락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 결과, 특히 50대와 60대 이상 가구주를 둔 가구에서 소비성향 하락이 두드러졌다. 2012년만 해도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소비성향이 61.6%, 62.7%로 30대 이하 가구의 소비성향보다 높았지만 2018년에는 각각 54.7%, 55.1%로, 30대 이하 가구보다 씀씀이가 줄었다.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세대별 소득 비중 변화도 소비성향 하락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은퇴 후 소득과 소비가 동시에 감소하는 60대 이상 가구가 2012년 25%에서 2018년 31%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이외에 가구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2012년 대비 2018년 소비성향 하락폭이 커지는 경향도 나타났지만 고령화에 비하면 그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소비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과 의류, 임대료, 전기ㆍ가스ㆍ수도요금 등 생활비, 숙박비 등 의식주 관련 필수 지출 항목이 소비성향 하락을 주도했다. 교육비 지출도 소비성향 하락 기여도가 높았는데, 저출산 현상으로 교육에 드는 비용이 전반적으로 줄고 정부의 무상교육 지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고령층이 이처럼 돈을 아끼는 이유는 미래 소득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 우리나라 인구의 기대 잔여 수명은 60세 기준으로 2000년 20.3년에서 2018년 25.2년으로 18년간 약 5년 가까이 늘었지만, 노후 소득은 불안정하다. 대부분의 고령자들이 노후 대비를 위해 의존하는 국민연금의 수급 연령은 점점 늦어지고 있고, 인구 감소 등으로 기금의 소진 시점은 앞당겨지고 있다. 공식 은퇴 연령을 넘어서 일하는 고령층도 늘고 있지만, 비정규직 비중이 상승하면서 소득의 안정성은 낮은 편이다.

다만 연구진은 2015년 이후 소비성향의 하락세가 완화된 부분에 주목하며, 정부가 고령층에 중점을 두고 사회 보장 정책을 강화하면서 생활여건과 소득만족도가 개선된 효과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차장은 “향후 가계의 안정적 소득 기반 확충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50대 이상 가구가 기대소득 변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만큼 미래소득에 대한 급격한 기대 변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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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소비성향 변화의 가구주 연령대별 기여. 그래픽=송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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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서 2018년 사이 연령대별 소비성향 변화. 자료=통계청,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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