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코로나19에 뚫린 국회…의원회관 일부 폐쇄, 도서관 휴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9일 국회 의원회관 행사에 코로나19 확진자 참석

文의장, 코로나19 국회 상황 보고받고 본회의 연기

통합당 심재철 등 검사차 병원행…여야, 의총 취소

국회, 직원들에 다중시설 이용 및 회식 자제 지시

행사 열린 의원회관 2층 폐쇄…국회도서관도 휴관

본청 출입문에 열감지기 가동…일부 출입문 봉쇄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국회 토론회에 참가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된 가운데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2층 정현관 및 남문, 동문이 폐문 됐다. 본청앞은 주차된 차량없이 텅비어있고 근무중인 경찰만이 지키고 있다. 2020.02.24. kmx1105@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24일 국회에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 확진자가 최근 국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당시 행사에 함께 했던 정치권 인사들에게도 전파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본회의는 연기되고 본청 출입문 일부를 비롯한 각종 시설이 폐쇄조치되는 등 국회 내 긴장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국회는 당초 이날 오후 2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해 본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우려에 전격 연기했다.

대정부질문에서는 코로나19가 최근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대응 방안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오늘 오후 2시에 예정된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은 열리지 않는다"며 "조금 전 문희상 국회의장은 코로나19와 관련된 보고를 받고 오늘 본회의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곽상도·전희경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와 관련해 검진 대상에 오른 데 따른 긴급조치다.

앞서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던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당시 행사에 같이 있던 심 원내대표 등 통합당 의원들은 검진차 병원으로 향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국회 토론회에 참가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된 가운데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2층 정현관 및 남문, 동문이 폐문되어 안내문이 붙여 있다. 2020.02.24. kmx1105@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회 측은 기자들과 직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도 보내 "지난 19일 오후 4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사학 혁신 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행사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참석했다"며 "해당 행사 참석자는 모두 국회안전상황실로 즉시 신고해주시기 바라고 전체 직원 여러분은 사무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주시고 외부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회는 당시 행사가 열렸던 의원회관 2층에 대한 폐쇄조치를 실시했다. 국회 측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국회 전 직원은 의원회관 2층을 출입하지 말아주시고 2층 근무자께서는 사무실 밖으로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국회는 당시 행사에 참석한 의원들의 의원회관 내 사무실도 임시폐쇄한 뒤 방역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원들에게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의 국회 방문과 관련해 국회 직원 등은 퇴근 후 다중시설 이용과 회식 등의 모임 참여를 지양하고 별도 안내 시까지 자가(自家)에서만 생활해달라"고 당부했다.

국회도서관도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국회도서관은 안내문을 통해 "코로나19 경보단계가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19일 국회 행사에 확진자가 다녀간 관계로 부득이하게 이용자의 감염 예방을 위해 긴급 휴관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국회는 본청에 있는 4개 출입문 중 기자 출입구와 소통관 방면 출입구도 폐쇄했다. 나머지 2개 출입구에는 열감지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방문자 이용이 잦은 출입구에서는 일일이 체온계로 열을 체크해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국회 토론회에 참가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된 가운데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이 긴급 휴관되어 텅 비어 있다. 2020.02.24. kmx1105@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회 내 방호원, 안내원, 시설관리 및 환경미화원 등 국회 직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는 모습이다.

국회 본회의가 순연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오후 의원총회 일정을 취소하고 추후 의사일정을 다시 협의키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심 원내대표의 검사 결과가 나온 뒤에 오늘 저녁께 여야가 연락해서 (본회의 일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선거운동 중인 황교안 대표도 당초 이날 오후 창신동 문구완구종합시장 앞에서 소상공인들을 만나기로 했던 일정을 백지화했다. 황 대표 측은 "오늘 오전 의원총회 및 본회의 취소 등 국회 상황으로 인해 오늘 황 후보의 공개 및 비공개 일정은 취소됐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국농어민위원회가 농수산단체와 함께 오는 25일 열 예정이었던 제21대 총선공약 정책간담회를 취소했다.

민주당은 "코로나 19의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농수산단체 총선공약 정책간담회를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며 "코로나19가 해결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간담회 일정을 다시 잡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국회 토론회에 참가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된 가운데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승강기 운휴 안내문이 붙여 있다. 2020.02.24. kmx1105@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열기로 했던 법안심사소위원회와 전체회의도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민주평화당 소속인 황주홍 농해수위원장의 보좌관 중 한 명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 보좌관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 20일 광주 확진자(운전기사)가 고흥 사무실을 방문했고 당시 접촉자인 저를 포함한 사무실 직원 2명이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21일부터 2명 모두 고흥 숙소에서 자가격리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자가격리 중에 있음에도 정략적으로 실명을 거론하면서 헛소문을 내는 쪽이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거짓 뉴스를 더 이상 퍼트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