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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스라엘, 한국인 귀국용 전세기 띄운다···일단 500명 귀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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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의 비용 이스라엘 부담 의사 전해와

“코리아 포비아에 현지 한국인, 숙소도 못 구해”

정부, "희망자에게 전세기 이용토록 할 것"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격리는 사실무근

중앙일보

이스라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파를 우려해 한국인 관광객들을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인 하르 길로의 군사기지에 격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해당 주민들이 23일 ‘코로나 반대’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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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성지순례 관광객 등 한국인 1300여 명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 정부가 일체의 비용 부담을 조건으로 전세기를 마련키로 했다고 외교부가 24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가 ‘텔아비브-인천’ 직항의 자국 전세기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해 정부가 전세기 운영 일정 등을 이스라엘 측과 협의 중이다.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이날 ‘긴급 안내문’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는 양국 정부간 긴밀한 협의 하에 한국인 관광객이 빠르고 안전한 방법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특별 전세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인 관광객 및 출국을 원하시는 우리 국민은 벤구리온(텔아비브) 공항으로 집결해 달라”며 “후속 항공편도 준비돼 있다”고 공지했다. 이날만 전세기 2편으로 약 500명이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에 대해 정부와 사전 예고 없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에 외교부가 강하게 항의하자, 이스라엘 정부가 전세기 제공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당시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관광객 등 한국인 단기 체류자는 총 1600여 명. 당일 KE957편을 타고 귀국하려던 130명 등은 텔아비브 공항에 발이 묶이게 됐다. 이들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자매결연한 타 국적기를 타고 인근 국가를 경유해 귀국하도록 항공편을 변경해줬다. 이런 방식으로 22일 이후 이스라엘을 떠나 귀국한 한국인은 300명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재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한국인 1300여 명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체적으로 비용 부담까지 하며 전세기를 동원해 한국인의 귀국을 돕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한국인들에 대해 ‘조기 귀국’을 독촉하는 듯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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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이스라엘행 항공기에 탑승한 뒤 입국을 금지 당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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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1300여 명 중 일단 조기 귀국을 희망하는 분들이 이스라엘 전세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며 “현지에서 숙소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어서 귀국을 서두르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코리아 포비아(한국 공포증)’로 인해 한국인들은 현지에서 성지순례나 관광 일정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개인적으로 대체 항공편을 따로 알아보고 귀국하는 분들은 그렇게 하되, 조기 귀국을 원하는 분들은 이스라엘이 제공하는 전세기를 타고 오는 게 여러 면에서 편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조기 귀국을 희망하는 한국인이 더 늘어날 경우 며칠에 걸쳐 자국 전세기를 증편해줄 방침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이날부터 현지 공관을 통해 체류 한국인들에게 이같은 조기 귀국 방안을 공지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한국 관광객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가 격리 조치를 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조기 귀국 과정에서 우리 여행객들에 대한 불합리한 조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스라엘 정부와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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