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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19'로 항공업계 추락 가속…일괄사직에 임금 삭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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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이 최상위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항공사 관계자들이 셀프 체크인 기기를 소독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고사 위기에 몰린 항공업계가 비상경영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직원들이 자진해서 임금 삭감안을 내놓고, 임원진은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상황이지만 당분간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임원들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미 지난주 에어부산 임원들은 각각 20∼30%에 이르는 급여를 반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어부산 측은 “급여 일부 반납 정도가 아니라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경영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을 제외한 부서장들도 자발적으로 임금의 1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직원들은 다음달부터 주 4일 근무와 무급휴직 15일, 무급휴직 30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일보

베트남 항공이 오는 3월 29일까지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전면 취소한 소식이 전해진 23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 다낭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비행기들이 대부분 취소됐다. 뉴시스


에어부산은 최근 탑승객이 급감한 중국·동남아시아 노선 25개를 3월 한 달간 운항 중단하기로 했다. 또 항공기 리스사와 국내 지상조업사 등과 함께 비용납부 유예나 감면 등의 방안을 협의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에어부산에 앞서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8일 한창수 대표를 비롯한 모든 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직책에 따라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노선은 상당수 운항이 중지됐다. 대한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3월 한 달간 유급 연차휴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밖에 저비용항공사(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모든 지원에 대해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경영진은 30% 이상 임금을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이스타항공은 조종사 노조가 고통분담 차원에서 25% 임금을 삭감하기로 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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