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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밉상' 리드, 구설 딛고 역전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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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C 멕시코챔피언십 최종

규칙위반 재차 언급에도 '꿋꿋'

15~17번홀 3연속 버디로 통산 8승

매킬로이 5위, 임성재·안병훈 29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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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리드)이 우승했네” “(슬로 플레이) 디섐보보다 리드를 응원할 줄이야.”

패트릭 리드(30)와 브라이슨 디섐보(27·이상 미국)가 1·2위를 차지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에 국내 누리꾼들이 보인 반응이다. 둘은 빼어난 경기력과 개성에도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엇갈리는 캐릭터다. 리드는 강한 승부근성과 꾸준한 플레이가 돋보이지만 규칙 위반과 거짓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필드의 과학자’로 불리며 등장한 디섐보에게는 ‘느림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속임수와 늑장 플레이는 골프에서 ‘밉상’으로 낙인 찍히기 쉬운 대표적인 행동들이다.

리드는 24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인근의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1·7,355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선두 저스틴 토머스(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그는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해 이날 6타를 줄인 디섐보(17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 트러스트 이후 6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리드는 통산 8승 중 특급대회 승수를 3승째로 늘렸다. 2018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그는 2014년 이 대회 전신이던 캐딜락 챔피언십을 제패한 지 6년 만에 두 번째로 WGC 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리드에게는 우승상금 182만달러(약 22억원)보다도 비난을 이겨낸 기쁨이 컸다. 2012년 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악동 기질과 말실수 등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마스터스 우승 때는 ‘미국인이 사랑하지 않는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랭킹 2위 브룩스 켑카(미국)와 방송 해설가 등이 리드의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챌린지 상황을 재차 언급하면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리드는 경기 도중 클럽헤드로 볼 뒤 모래 상태를 개선해 2벌타를 받은 뒤 위반 사실을 부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번 대회 도중 튀어나온 구설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역전우승을 확정한 리드는 “비난에는 익숙하다”며 “코스 안팎에서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14번홀까지 앞에서 경기한 디섐보에 2타 뒤진 2위였던 리드는 디섐보가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사이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가 됐다. 16번(파4)과 17번홀(파3)까지 3연속 버디를 엮어 우승을 예약했다.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위(14언더파)에 올랐고 선두였던 토머스는 6위(13언더파)로 밀렸다. 임성재(22)와 안병훈(29)은 나란히 3언더파 공동 29위로 마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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