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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번엔 리그 최강에 한방 먹인 황의조...리그 6호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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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황희조(왼쪽)가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PSG와의 리그 경기에서 전반 18분 헤딩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이변이 적은 종목인 축구에서 절대강자와 맞서는 상대적 약팀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 선제골이다. 일단 최강자에게 먼저 득점을 뽑아 내고나면 경기는 자연스럽게 난타전으로 흐르고 그만큼 이변의 가능성도 커진다. 24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19~2020 프랑스 리그앙 리그 경기에 나선 보르도도 선제골이 너무나 목말랐다. PSG는 킬리안 음바페(22), 네이마르(28) 등 세계적 스타를 앞세워 리그 앙에서 독보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리그 12위 보르도에게는 버거운 강적이다. 이런 PSG보다 먼저 달아나야만 어려운 원정에서 조금이나마 승리를 바라볼 수 있었다.

이 꼭 필요했던 선제골을 최근 보르도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수 황의조(28)가 만들어냈다. 그는 이날 경기에 선발 출장해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18분 득점에 성공했다. 토마 바시치(24)가 올린 코너킥을 문전에서 방향만 바꾸는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머리를 맞은 공은 PSG 수비수 틸로 케러(24)의 손에 맞은 뒤 골대 왼쪽 하단 구석에 꽂혔다. 1월 중순 재개된 리그앙 후반기에 황의조가 뽑아낸 세 번째 골로 지난 16일 디종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이다. 일본 J리그에서 보드로로 이적한 직후인 상반기 3골 득점에 그쳤던 황의조는 이로써 시즌 6골째를 기록했다. 특히 앞선 골들이 주로 모두 10위권 밖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만든 것에 비해 이날은 최강자에게 득점을 만들어내 가치가 더욱 빛났다.

황의조의 선제골로 경기는 보르도가 원하는 대로 달아올랐다. PSG가 전반 25분 에딘손 카바니(33), 전반 45분 마르키뇨스(26)의 골로 역전을 해냈지만 난타전의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결국, 보르도가 전반 추가시간 파블로(29)의 행운의 골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아쉽게도 보르도는 PSG를 무너뜨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후반 18분 마르키뇨스의 두 번째 골과 후반 24분 음바페의 득점으로 PSG가 4-2로 멀찍이 달아났다. 보르도가 후반 38분 루벤 파르도(28)의 중거리 골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끝내 3-4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그러나, 보르도 선수단은 절대강자를 상대로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쳐 많은

축구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이런 명승부의 기반을 만든 황의조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잘츠부르크의 황희찬(24)은 오스트리아 빈의 게네랄리 아레나에서 열린 아우스트리아 빈과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도움을 기록했다. 1-1로 맞선 후반 25분 후방에서 넘어온 잡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팻슨 다카(22)에게 패스했고, 다카가 이를 득점으로 연견했다. 황희찬의 올 시즌 정규리그 8호 도움으로 이로써 2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득점에 이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생산해냈다. 다만, 잘츠부르크가 후반 44분 빈에게 동점골을 내줘 경기는 2-2로 비겼다. 전반기 내내 리그 선두를 유지하다 최근 LASK 린츠(15승3무2패 승점48)에게 선두를 내준 잘츠부르크는 13승6무1패(승점45)로 여전히 리그 2위에 그쳤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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