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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국 흩어진 대구신천지 예배 200명 추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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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도 670명도 연락 안 돼

경찰 “형사 618명 투입해 추적”

지자체들 “신천지 명단 못 믿어”

CCTV·카드결제 내역도 조사

교단측 “신도 25만 활동 자제령”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던 시기, 예배에 참석한 다른 지역 신도가 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전국 곳곳으로 흩어지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이들에 대한 자가격리, 집중관리를 통해 추가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방역책이라고 보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들은 주로 지난 7~10일께 1차 소규모 집단발병(※31번 환자 등 7명)이 있었고, 이들에게서 감염된 2차 감염자들의 증상이 지난 14~18일께 발현됐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 교인과 그들과 접촉한 사람들, 특히 타 지역에서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200여 명 관리에 방역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국내 코로나19 확진 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와 관련해 방역 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소속 교인 9294명 가운데 1248명이 코로나19 증상이 있음을 확인했지만 대구교회에 다녀간 전체 신도 명단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전체 교인 중 연락이 되지 않은 인원만 670여 명이다. 이에 따라 대구지방경찰청(산하 ‘코로나19 신속대응 전담부대’)은 23일 “기존 670여 명 중 대구시가 접촉을 진행 중인 일부 교인을 제외하고 연락이 두절된 신도 242명의 명단을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전달받아 소재 추적에 나섰다”고 밝혔다. 신동연 수사과장은 “지방청 형사 618명을 투입해 주거지 방문,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으로 소재를 확인한 뒤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늦어도 24일까지는 유증상 교인에 대한 진단검사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재 대구 지역 교인 유증상자 1248명 중 293명만 검사를 받았고 950여 명은 받지 않은 상태다.

이날 신천지 교회 측은 공식 입장문을 냈다. 김시몬 신천지 대변인은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건당국에 협조 중”이라며 “우리도 코로나19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교회 성도 9294명과 외부에서 방문한 201명을 포함한 전 성도 24만5000명에게 외부 활동 자제를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천지 교회에서 제출한 접촉자 명단을 믿기 어렵다”며 재확인에 나서는 일도 속속 벌어지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신천지 광주교회에 다니는 확진자 4명의 밀접 접촉자 58명 명단을 신천지 측에서 전달받았다”며 “하지만 시가 파악한 숫자보다 적고 교회 내부에서 만난 접촉자만 포함돼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폐쇄회로TV(CCTV)와 카드 결제 내용 등도 추가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18일 31번 확진자 발생 후 같은 장소에서 예배를 드린 인원과 대구교회 전체 신도 명단에 대해 대구시, 질병관리본부 등에 순차적으로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대구·울산·광주·부천=백경서·진창일·최모란 기자, 이에스더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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