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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크루즈선 `음성` 12명 하선후 `양성`…부실검역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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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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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하선한 사람들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탑승객 관리에 심각한 구멍이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한 일본인 6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크루즈선 하선 후에 확진 판정이 이뤄진 것은 일본인으로는 처음이다. 앞서 전세기를 이용해 귀국한 호주인 164명 중에서도 총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스라엘인 1명과 미국인 4명도 자국으로 돌아간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크루즈선에 탑승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일본인 남성이 이날 사망했다. 크루즈선 확진 사망자로는 세 번째다.

일본 정부에서는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한 후 음성 판정을 받은 인원만 하선시켰다고 설명해 왔으나 확진자가 날로 늘면서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크루즈선과 관련해 높아지는 국내외 비판을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하선을 강행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19~21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선 총 970명이 하선했다. 선실 내 격리가 이뤄진 2월 5일부터 2주일이 지났다는 이유로 19일부터 하선이 시작됐지만 이날까지도 확진자가 쏟아진 만큼 당시 성급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음성 판정을 받고 하선한 사람들이 별다른 제약 없이 움직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 급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일본인 60대 여성은 19일 하선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거주지인 도치기현으로 돌아간 뒤 지인의 차를 타고 귀가했다. 귀가 후에는 생필품 구매 등을 위해 주거지 인근 마트 등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배에서 내린 사람 중 23명에 대해선 하선 때까지 제대로 된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후생노동성은 이들 23명은 선내 격리가 이뤄지기 시작한 이달 5일 이전에 검사를 받은 적은 있으나 이후 하선할 때까지 추가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정부 실수로) 검사 누락 사태를 불러온 점을 크게 반성하고 향후 이중 확인을 통해 비슷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22일 사과했다. 후생노동성은 또 선내에서 근무하던 공무원 41명을 대상으로 감염 확인을 위한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내에서 일하던 공무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검사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다만 환자를 상대했던 의사와 간호사 등에 대해선 "필요한 지식을 갖고 있어 알아서 대응할 것"이라며 검사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일본 정부에선 코로나19 치료에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약인 '아비간'을 비롯해 에볼라 바이러스, 에이즈 치료제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아비간은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효소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며 "관찰연구 일환으로 환자를 대상으로 한 투여를 22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비간과 함께 에볼라 치료약품인 '렘데시비어'에 대해서도 이달에 투여를 통한 관찰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며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 투여 방안도 검토 중이다. 렘데시비어는 현재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지만 일본 정부에선 일단 임상시험 등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 약품 모두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증식하는 것을 방해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도 확진자 숫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 확진 환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롬바르디아·베네토주 등 북부지역 주민 5만명에 대한 이동 제한령이 내려졌고 학교·직장 등이 폐쇄됐다. 중국은 22일 하루 동안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648명, 97명 늘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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