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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19에 여야 선거운동 직격탄…격전지 종로도 '일단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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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유튜브 개설하며 "예배도 인터넷으로"…황교안, 주말 일정 취소

각지 후보들 "선거운동 도리 아니다"…선거 연기 가능성도 거론

뉴스1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8일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주민 만남 행사 '이낙연 만나러 갑시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교남동 상가밀집지역을 찾아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2020.2.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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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장은지 기자,이우연 기자 = 4·15 총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총선 선거운동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속속 대면 방식의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한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혹은 전화통화나 문자메시지 등의 선거운동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정치 신인 등 원외 예비후보들은 유권자들과 만날 기회가 급속히 줄어드는 탓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 출마 예정자나 예비후보들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늦추고 대면접촉 방식의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있다.

'정치1번지'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모두 주말 일정을 취소하고 선거운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유튜브 채널 '이낙연TV'를 시작해 온라인 선거운동을 본격화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종로구민을 뵙고 싶지만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접촉에 주력하려 한다"며 "종교집회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호소에 부응, 예배도 인터넷으로 드렸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 캠프의 허윤정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저희는 선거운동의 방식을 크게 바꾸기로 했다"며 "코로나 사태가 안정기에 들어갈 때까지 우리는 대면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비대면 선거운동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 역시 전날(22일) 종로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황교안 예비후보의 일정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모두 취소됐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애초 이날 종로구 통인동 통인시장을 방문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위로한 뒤 오후에 삼청동, 가회동을 찾아 지역 주민, 관광객 등에게 인사를 할 계획이었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 주말 일정은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며 "다음 주 일정은 취소·진행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당 차원의 대면접촉 방식 선거운동 자제령이 내려졌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은 박광온 최고위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이나 대면접촉,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다 자제하도록 조치했다"며 "후보나 정당뿐 아니라 유권자들도 다 행사일정을 취소하는 터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비대면 운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선거사무소를 아직 개소하지 않았다"며 "종교 예배를 가보니 참가자들이 많이 줄어있더라"고 했다.

이날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경북(TK) 지역이 아닌 지역구의 현역 의원들도 선거운동 중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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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민주당 부산지역 국회의원과 광역의원이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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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민주당 총선 후보들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면접촉 방식의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황희 민주당 의원(서울 양천갑) 역시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선거운동을 더 이상 하기가 어렵다"며 "국회의원 후보자의 신분을 잠시 내려두고, 임기가 얼마 안 남았지만 다시 국회의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통합당 후보자들도 속속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있다.

부산 남구갑의 김성원 통합당 예비후보는 "21일 저녁부터 총선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며 대외접촉을 중단하고 불가피하게 지역 내에서 활동할시 선거운동원 전원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현역 의원들보다 인지도가 낮은 원외 예비후보들은 대면 선거운동을 완전히 중단할 수도 없는 처지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주로 출퇴근 시간 거리에서 피켓을 드는 인사를 하되, 악수나 명함 전달을 자제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청주 상당구에 출마한 윤갑근 통합당 예비후보는 "시민을 대상으로 악수를 하거나 선거명함을 배포했던 방식 대신 거리 피켓 홍보활동과 SNS를 활용한 선거운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사태로 총선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지만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선거 연기는 대통령의 권한이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거나 검토 의견을 따로 드린 적이 없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다"고 말했다.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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