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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19 여파…국내 증시 한 달째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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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등락률 세계 6위에서 13위로…개인 투자자 열기는 이어져

세계일보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한 달째 휘청이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주가지수 중 코스피 등락률 순위는 6위에서 13위로 떨어졌다.

23일 블룸버그가 지난 20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각국 증시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는 2.4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이탈리아 주가지수가 3.89% 상승해 가장 높았고, 캐나다(2.19%), 호주(1.04%), EU(0.39%) 등도 상승세를 그렸다.

이에 따라 코스피의 등락률 순위는 G20 증시 가운데 13위로 집계됐다. 앞서 코스피는 올해 들어 지난달 16일까지 2.29% 상승해 G20 중 6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7계단 떨어진 것이다.

등락률 순위 하락 배경으로 지난달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국내 주가가 급락하고 원화가치도 하락하는 충격이 발생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나 일본보다 국내 증시가 받은 충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대외 의존도가 높고 환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금융시장의 특성에 따라 아시아 증시 가운데 한국 증시가 유독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종목 중 화장품, 호텔·레저, 항공운수 등 업종 주가가 급락해 이들 업종 시가총액이 12조7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달 20일 기준 시가총액은 7조1161억원에서 5조6484억원으로 1조4677억원 줄었다. 같은기간 LG생활건강도 2343억원 줄었다.

호텔 및 레저 업종도 코로나19 충격을 크게 받으면서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는 시총이 각각 6204억원, 1728억원 감소했다. 하나투어(-732억원), 모두투어(-435억원) 등 호텔·레저업종(21개 종목)에서 한 달새 시총 1조8464억원 줄었다.

코로나19 여파가 국내 증시를 강타해도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0일 기준 총 10조5141억원으로 지난해 5월 13일(10조5625억원) 이후 9개월여만의 최대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빚을 내 주식을 사고서 수익이 나면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고 시세 차익을 볼 수 있어,

잔고가 많을수록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열기가 식지 않은 배경으로 올해들어 미·중 1단계 무역합의, 국제 반도체 가격 인상 등 긍정적인 기대감이 코로나19라는 부정적 영향보다 앞선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 신고가 랠리는 IT 기업들이 이끌어 국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이라며 “코로나19 확산에도 미국 증시에서 IT가 주도력을 유지하면 국내 투자심리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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