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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블록체인 기술, ‘민주주의의 꽃’ 선거까지 발전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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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3월 1일부터 온라인 시민투표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미국선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투표 기술 보안 허점 지적도
헤럴드경제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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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온라인투표에 대한 블록체인 기술 적용이 확대되면서 지금보다 투표를 편리하게 할 수 있으면서도 신뢰성까지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관련 기술이 갖고 있는 취약점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다음달 1일 새롭게 단장하는 민주주의 서울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시민 투표 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능을 추가하고, 실명인증을 통한 1인1투표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금껏 서울시는 시민 투표 관련 데이터를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해 관리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국내 블록체인 업체 아이콘루프의 서울시 블록체인 행정서비스 플랫폼에 관련 정보를 분산 저장해 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런 노력은 이미 지난해부터 중앙 정부 차원에서 진행돼 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6월 발표한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의 핵심 추진과제인 ‘6대 공공 시범사업’ 중 하나로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투표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투표 시스템의 보안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최근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팀은 블록체인 기반 투표 앱 ‘보츠(Voatz)’에서 해커가 개별 사용자의 투표를 변경·중지·노출할 수 있는 취약점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는 내놓기도 했다.

보츠는 신분증 등록과 얼굴 인식 시스템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유권자가 앱 안에서 전자 투표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전자 투표 시스템이다. 지난 2018년 상용화 됐고, 같은 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부재자 투표에 처음 활용됐다.

MIT 보고서에선 이 밖에도 해커가 보츠 API 서버를 손상시켜 유권자들의 전자 투표가 서버에 도착했을 때 바꿔치기 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블록체인 기술은 온라인 투표 뿐만 아니라 다른 정치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안철수 전 의원이 창당을 추진 중인 신당의 회계시스템을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설명하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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