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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흔든 일본안전신화…엔화도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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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엔화…10개월만 가장 떨어져

2019년 4분기 GDP -6.3% 감소에도 정부는 "경제 완만 회복"

우왕좌왕 코로나19 대처에 시장 신뢰도 떨어져

이데일리

△21일 일본 요코하마항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탄 탑승객들의 하선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AFP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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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던 일본 엔화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21일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엔화는 112엔까지 상승, 엔화 가치는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화의 가치는 그 나라의 경제에 대한 시선을 반영한다. 엔화에 대해 달라진 시장 반응은 일본 경제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평가가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리거(총알을 발사하게 하는 장치)는 지난 17일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다. 이에 따르면 2019년 10~12월 일본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6.3% 쪼그라들었다. 전기 대비로도 1.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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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추이

5분기 만에 경제가 역성장한 데 이어 전문가들의 예상치(전년 대비 3.9% 감소, 전분기 대비 1.0% 감소)를 뛰어넘는 그야말로 ‘어닝쇼크’였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는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다. 기술적으로 2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침체’에 들어갔다고 판단한다. 반전이 절실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일본 경제의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는 상황이다.

좀 더 따끔한 충고도 나온다.

“엔화가 안전자산으로의 지위를 잃어버린 것은 바로 일본 정부의 대처 능력에 대한 의문 때문”(닛케이아시아리뷰)이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일본의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으로 “소비세 인상에 따른 대실패”라고 단정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 역시 사설을 통해 “아베노믹스는 결과를 내지 못하고 차기 총리에 난제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금융 완화 △적극적 재정정책 △성장전략으로 구성된 ‘아베노믹스’가 제대로 된 효과를 내지 못하고 경제를 왜곡시켰다는 것이다. “유니클로의 주요 주주가 일본은행(BOJ)이라는 이상한 국가”라는 표현도 들어가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우왕좌왕 대처는 일본은 안전한 나라라는 시장의 신뢰를 더욱 무너뜨렸다. 일본 정부는 요코하마항에 3700여명이 탑승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들어오자 2주간 격리조치하기로 했지만, 안이한 대처가 바이러스 확산자만 늘렸다는 비판만 받았다. 전 세계가 주목한 이 크루즈 사태에서 일본 정부가 보여준 모습은 코로나19 사태를 빨리 진정시키고 일본 경제와 사회를 빨리 일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기대를 배반했다.

21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4명(일본 공식 발표 기준), 요코하마에 기항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확진자 수(634명)를 포함하면 그 수는 728명에 이른다. 이대로 있다가는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전세기까지 띄워 자국민을 ‘구출’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응은) 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말해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답변을 했다. 가장 먼저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데려간 것은 바로 미국이었던 것이다.

비슷한 풍경이 또 하나 더 있었다.

이날 일본 정부는 2월 월례 경제보고에서 “경기는 수출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부진함이 커지고 있지만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인식을 내놓았다. 지난해 4분기 GDP 발표 이후 첫 정부의 경기판단이었던 만큼 주목을 받았지만, 2018년 1월부터 이어진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인식을 바꾸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일본 내에서도 안이한 인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사히 신문은 “객관적인 지표와 정부의 종합적인 판단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증세 때문에 경기가 나빠졌다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다”는 내각부 한 간부의 반응을 전했다. 아베 정권에 대체로 우호적인 논조를 보이는 산케이 신문조차 정부가 코로나19에 책임을 전가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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