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꽃 판매대 |
(춘천=연합뉴스) 21일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미래광장 내 꽃 판매대에 놓인 꽃다발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광장에서부터 후문까지 줄지어 늘어선 꽃 판매대의 모습을 올해는 찾아볼 수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학들이 졸업식 등 각종 행사를 모두 취소해버렸기 때문이다.
작업비도 건지기 어렵다고 판단한 화훼농가들은 애써 키운 꽃들을 갈아엎었다.
꽃을 떼다가 졸업식을 쫓아다니며 팔던 상인들은 결국 올해는 일찌감치 장사를 접었다.
졸업식 대표 선물의 쓸쓸한 기다림 |
"올해는 다들 장사를 포기해버렸어…"
20년 넘게 꽃 장사를 했다는 A(58)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아침 일찍 자리를 잡고 장사에 나섰지만 몇다발밖에 팔지 못했다고 했다.
한철 장사로 비수기를 보낸다는 A씨의 속은 활짝 핀 꽃들과 달리 시들시들 마른듯했다.
광장 근처에는 A씨와 또 다른 상인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원래 이날로 예정됐던 학위수여식이 취소되면서 일부 학생만이 졸업가운과 학사모를 빌려 추억을 남겼다.
'꽃 사세요…' |
단과대학 앞도 썰렁했다.
그나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상인 한두명도 점심시간이 지나자 짐을 쌌다.
3만원을 호가하던 꽃다발 가격도 자연스레 내려갔다.
"그건 2만원이에요. 1만원도 있고, 5천원짜리도 있는데…"
무심한 듯 꽃다발 앞을 지나쳐가는 학생들에게 상인이 말을 건넸지만, 꽃다발은 한참이나 주인을 찾지 못했다. (글·사진 = 박영서 기자)
conany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