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8279602 0032020022158279602 07 0703001 6.1.3-RELEASE 3 연합뉴스 0 false true true false 1582263596000 1582263609000 한국 무역 문제 트럼프 기생충 아카데미상 2002220201

"한국과 무역문제 있는데 웬 작품상?"…트럼프 '기생충' 저격(종합)

글자크기

콜로라도 유세서 "아카데미, 미국영화 선택했어야"…방위비 분담금 불만 해석도

미 민주당 "트럼프, 자막 읽기 싫어해", 미 배급사 "읽을 수 없잖아" 비꼬아

연합뉴스

미국 서부 유세 나선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뜬금없이 저격하고 나섰다.

미국 서부 유세를 진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가진 유세에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나 나빴지? 승자는 한국에서 온 영화"라고 말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도대체 그게 다 뭐였지? 우리는 한국과 무역에서 충분히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라며 "더욱이 올해 최고의 영화상을 주나? 잘 됐나?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와 같은 영화를 찾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영화)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선셋 대로'(Sunset Boulevard)는? 좋은 (미국) 영화가 너무 많다"며 1950년대에 제작된 미국 영화들을 거론했다.

또 "(처음에) 나는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이) 최고의 외국어 영화상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아니었다. 그것은 작품상이었다.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USA투데이도 아카데미가 미국 영화를 선택했어야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영화 '기생충'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이라기보다는 자국 영화가 작품상을 받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과의 무역 관계를 아카데미 시상과 결부 지으면서 미국 영화산업을 위해서는 미국 영화가 상을 받았어야 했다는 논리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USA투데이는 "트럼프는 2018년 한국과 새 무역협정을 체결했지만, 주한미군의 한반도 주둔에 대해 한국이 미국에 더 많이 보상해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트위터에 "'기생충'은 갑부들이 서민계층의 투쟁을 얼마나 의식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영화로, 두 시간 동안 자막을 읽어야 한다. 물론 트럼프는 그것을 싫어한다"는 반응을 즉각 내놨다.

기생충 영화의 미국 현지 배급사 네온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해할만하다. 그는 읽을 수가 없잖아"라고 꼬집었다. 외국 문화를 이해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꼰 것이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유명 배우 브래드 피트도 비난했다.

그는 "나는 그의 광팬이 아니다. 그는 일어나서 잘난 체하는 말을 했다. 그는 잘난 체하는 인간(a little wise guy)"이라고 말했다.

앞서 브래드 피트는 지난 9일 시상식 수상 소감에서 "여기에서 (수상소감을 말하는데) 45초가 주어진다고 한다. 이 45초는 상원이 이번 주에 존 볼턴에게 줬던 시간보다 45초가 많은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당시 공화당이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증언을 무산시킨 것을 비판한 언급이었다.

연합뉴스

아카데미 감독상 트로피 들어올린 봉준호
(로스앤젤레스 EPA=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ymarshal@yna.co.kr



honeyb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