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불이라도 지르고 싶다" 라임 투자자들, '"엄정 수사" 촉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정한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조6000억원 대의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21일 오전 '대신증권 환매 피해자 모임' 소속 40여명은 라임 사태 수사를 맡은 서울 남부지검 앞에서 "피해자가 울고 있다, 철저하게 조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검찰의 발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전날 대신증권 장모 센터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상 사기적부정거래 등의 혐의로 남부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대신증권 측이 라임과 사전에 펀드 사기를 공모했으며 이를 실행했다는 입장이다.

투자자들은 성명을 통해 "라임의 이종필 전 부사장이 도주 중이고, 이 전 부사장과 매우 친밀한 관계인 대신증권 반포센터장 장모씨와 대신증권에 의한 증거인멸 행위가 염려돼 신속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반포지점은 개인투자자 자금만 2000억 원을 모은 핵심 판매처다. 앞서 한 언론은 장 전 지점장과 이 전 부사장 간 녹취록을 공개하며 양측이 펀드 부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아울러 대신증권 최고경영진의 책임소재에 대한 수사는 물론, 금융감독원이 대신증권의 사기 판매를 방조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TRS 기사 보고 알아…사기판매 자행했다"

피해자 모임을 주도하는 김모씨는 "본사에 가서 불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대신증권은 사기판매를 자행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이어 "TRS에 대해서는 최근 기사를 보고 알게 됐고, 대신 측에서 전혀 설명해준 적이 없다"면서 "수익률이 좋다고만 말해 가족들도 함께 뛰어들었는데 현재 손실률이 88%"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라임과 펀드를 판매하면서 TRS 계약을 맺었다. TRS는 증권사가 제공하는 일종의 펀드 담보 대출로, 손실이 나면 증권사에 돈을 우선 갚는 구조다. 일반 투자자의 손해가 커질 수 있는 셈이다.

또 다른 피해자 정모씨는 "당초 부동산 펀드를 팔 때 안정적인 국내부동산을 관리해 수익률이 높다고만 밝혔다"면서 "해외 부동산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었고 물어보니 오히려 해외 부동산은 관리하지 않는다고 부정했다. 명백한 사기"라고 토로했다.

검찰은 최근 라임과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수사 속도를 올리고 있다. 검찰은 우선 펀드 관계자들이 벌인 횡령 등 불법행위와 불완전판매 의혹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동부지검에서 총 4명의 검사가 수사를 맡은 남부지검으로 파견되는 등 인력도 보강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