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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육·해·공 모두 뚫렸다’ 밤사이 장교 2명, 우한 폐렴 확진... 軍 확진자 총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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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0일 제주에서 처음으로 해군 제615비행대대 소속 병사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해당 부대 장병들이 이날 오전 제주국제공항 내 부대 정문에서 바리케이드를 재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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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육군 장교와 공군 장교가 ‘우한 폐렴(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해군 병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이틀사이 육군·해군·공군 모두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군은 우한 폐렴 차단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21일 증평군 보건소에 따르면 이 부대 장교 A(31)씨는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오전 4시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휴가 중 대구에 가서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오후 1시부터 발열 증상을 보여, 증평군 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 전날 오후 11시 50분쯤 최종 양성 판정이 나왔다. 현재 충북도와 증평군은 관련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이날 충남 계룡시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장교가 이날 새벽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장교는 즉시 국군 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장교는 대구에서 복무했었다고 한다. 다만 언제 파견을 왔는지, 대구에서 접촉자가 있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전날(20일) 제주에서는 대구로 휴가를 다녀온 제주 해군 비행대대 소속 B상병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상병은 지난 13~18일 휴가로 고향인 대구를 방문했고, 19일 부대로 복귀했다. 이후 기침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해 격리 조치됐고, 20일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제주한라병원으로 이송됐다.

국방부는 또 공군사관학교 전 생도들에게 생활관 내 통제 조치를 실시했다. 지난 17일 열린 생도 입학식에 참석한 가족 중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사관학교 측은 현재 확진자 가족인 생도를 격리하고, 해당 생도가 있는 생활관을 통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관련 사항에 대해서 확진자의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한국에 주둔해 있는 주한미군도 우한 폐렴 방역 비상에 걸렸다. 주한미국은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에 있는 미군기지를 잠정 폐쇄했다. 외부인의 부대 방문을 원칙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또 주한미군 장병들에게 대구 여행을 금지했다. 주한미군은 20일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한반도 내 주한미군 병력과 시설에 대한 우한 폐렴 위험 단계를 '낮음(low)'에서 '중간(moderate)' 단계로 올렸다. 우한 폐렴 확산 이후 주한미군이 위험 단계를 높인 것은 처음이다.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9일 지휘관 서신을 통해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접촉 경로 추적 절차를 마칠 때까지 (대구) 신천지교회에 2월 9일부터 지금까지 방문한 적이 있는 모든 근무자들은 자체 격리를 필수 시행한다"며 "가족들과 민간인 군무원, 계약직 직원들도 강력한 자체 격리를 권고한다"고 했다. 이어 모든 주한미군 근무자들은 필수 임무를 제외하고는 대구 여행을 금지하고 외부 시설로의 이동도 최소화하기를 주문했다.

[청주=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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