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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청도 간 31번, 그곳선 신천지 교주 친형 장례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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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질본 31번째 확진자 1월 29일~2월 초 청도군 행적

1월 31일~2월 2일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도 갔나 촉각

이만희 고향 현리마을에서는 신천지 교인들 자원봉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퍼 전파자'로 거론되는 31번째 확진자가 경북 청도군 소재의 한 찜질방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도 지난 1월 31부터 2일까지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려 참석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31번 확진자와 같은 신천지 소속 교인들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고향 청도군 현리마을에서 이·미용 봉사활동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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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 모습.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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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 신천지 교회 측에 따르면 31번 확진자 A씨(61·여)는 지난 1월 29일 무렵 청도군 소재의 한 찜질방을 방문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31번 확진자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확인한 결과 2월 초 청도 지역에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었다.

청도군에 따르면 이만희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31번째 확진자가 찾은 찜질방은 지난 19일과 20일 하루 사이 15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청도대남병원과 약 5㎞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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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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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지 교회 측은 31번 확진자가 찜질방을 찾았던 사실 외에는 전혀 청도군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했기 때문에 1월 29일에서 2월 초 사이 찜질방을 방문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31번 환자의 발병일을 지난 7일 아니면 지난 10일 정도로 보고 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는 잠복 기간이 14일가량으로 이때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가벼운 증상으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31번째 확진자가 1월 29일과 2월 초 사이 청도에 방문했을 당시 무증상 환자였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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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을 찾은 한 방문객이 굳게 닫힌 문틈 사이로 병원 관계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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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대남병원은 지난 19일 한 달간 외출이나 면회기록이 없는 정신과 폐쇄 병동 내 환자 2명이 확진 받은 데 이어 20년 동안 병원에서 치료받던 환자가 신종 코로나로 사망했었다. 접촉자가 한정된 환자들이 감염됐기 때문에 여러 감염 경로를 거친 2~3차 감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청도대남병원 내부에는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15명의 확진자에는 간호사도 5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처럼 폭발력이 큰 ‘병원 내 감염’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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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뉴스1) 신웅수 기자 =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20일 오후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사망자는 63세 남성으로 이 병원에 입원해왔으며 지난 19일 이미 사망한 상황에서 20일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이 확인됐다. 2020.2.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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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대남병원은 청도군보건소, 청도군립노인요양병원 등 4개 기관이 한 건물로 연결돼 직원들끼리 다른 건물로 이동도 자유로워 병원 외 다른 직원들의 전파 가능성도 있다.

청도군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31번째 확진자와 같은 교회를 다니는 신천지 신자 10명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고향 경북 청도군 현리마을 노인 26명에게 이·미용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신천지는 내부 확인 결과 31번째 확진자는 이날 자원봉사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청도대남병원과 현리마을은 약 8~9㎞ 거리다. 신천지 측은 이들 자원봉사자 10명이 지난 16일 낮 12시 예배에 참석했지만, 31번째 확진자가 참석했던 16일 오전 8시 예배에는 참석하지 않아 동선이 다르다고 했다. 현재까지 자원봉사자 10명에게서 신종 코로나 이상 증상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도=김정석·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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