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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월초 청도 대남병원서 신천지 교주 이만희 형 장례식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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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머니투데이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20일 오후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에서 환자들이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한국 첫 코로나19 사망자는 63세 남성으로 이 병원에 입원해왔으며 지난 19일 이미 사망한 상황에서 20일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이 확인됐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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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이 코로나19(COVID-19) 감염 온상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의료진과 입원 환자 등 병원내 감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앞서 이 병원에서는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의 형 이모씨 장례가 치러졌던 것으로 알려져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청도 대남병원에서 63세 남성이 지난 19일 폐렴 증세를 보이며 숨졌다. 사후 검체 확인 결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이 남성은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로 기록됐다. 이 남성은 20년 넘게 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뉴스1에 따르면 대남병원 지하 1층 장례식장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이 회장의 친형 장례가 치러졌다. 청도는 이 회장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당국이 31번 확진자(61·여·대구 서구)가 방문했다고 밝힌 시점인 2월 초와 이 회장의 친형 장례식장 날짜가 겹칠 수 있다는 추론이 나온다. 장례식장을 찾은 다른 신천지 교인들도 31번 환자처럼 대남병원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는 '슈퍼 전파자'로 인식되고 있는 31번 확진자 역시 대남병원이나 다른 모처에서 2차 감염됐을 수 있다는 소견도 나온다. 사람이 많이 몰린 장례식장에서 2월 초 감염이 되고 이후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났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31번 확진자는 지난 18일에야 확진자로 분류됐다.

정은경 중대본부장도 20일 브리핑에서 "31번째 환자의 발병일을 지난 7일 아니면 지난 10일로 보고 있다"며 "전체 신천지 관련 사례들의 발병일로 유행 곡선을 그려보면 지난 7~9일에 일부 환자가 있고 지난 15~17일에 굉장히 큰 피크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그래서 31번 환자를 초반에 감염된 환자로 보기는 어렵다. 유사 시기에 발병한 몇 명의 환자가 더 있다"고 덧붙였다.

신천지는 중국 등 해외에도 지회가 있고 신도들이 있어 장례식 당시 중국인들이 입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건당국도 이같은 가능성을 유의깊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남병원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날 경우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처럼 병원 내 집단 감염으로 번질 우려도 나온다. 국내 첫 사망자가 이 병원에서 나온 데다 건물 구조도 폐쇄적이어서다.

청도 대남병원은 청도군 보건소와 군립 청도 노인병원, 에덴원(요양원) 등과 한 건물에 몰려 있다. 병원 내 감염이 있었다면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현재 4개 시설의 입원 환자와 직원은 각각 300여명씩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청도 대남병원 감염자만 15명이다. 중앙일보는 이 가운데 5명이 이 병원 간호사라고 보도했다.

보건당국은 현재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출상할 예정이던 3건 등에 대해 출상 금지 조치를 내리고 역학 조사 중이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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