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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김정현 "죽음 결말 몰랐다…살았을 거라고도 상상"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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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어딘가에 승준이가 살아있을 거란 기대감을 가져주신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죠. 저 역시 승준이가 살아났을 거란 상상을 해봐요.”

지난 16일 막을 내린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도깨비’(2016)의 기록을 깨고 21.7%로 tvN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건강상의 이유로 약 10개월 간 공백기를 가졌던 배우 김정현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알동무’ 구승준으로 완벽 변신해 성공적인 안방극장 복귀를 치렀다. 때로는 능글능글한 모습, 화려한 언변으로 웃음을 선사했던 김정현의 구승준은 사랑 앞에서는 한 없는 순정을 보여줬다.

김정현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까지도 (끝났다는 사실이) 익숙지 않지만 승준이를 빨리 보내줘야 할 것 같다”면서도 “저보다 시청자분들이 더 아쉬워하신 만큼 승준이가 사랑받았던 시간이었다. 그저 감사히 생각한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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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현.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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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준 결말? 보내주신 기대에 감사할 뿐”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제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에 빠지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김정현은 윤세리의 오빠 윤세형(박형수 분)과 사업 중 거액의 공금을 횡령해 북한으로 도망친 영국 국적의 사업가 구승준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주인공 윤세리와 리정혁은 스위스에서 극적으로 재회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지만, 서브 커플인 서단과 구승준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구승준은 괴한에게 납치된 서단을 구하다 총에 맞았고 구급차 안에서 서단의 마음을 확인한 뒤 끝내 쓸쓸히 숨을 거뒀다.

캐릭터에 쏟았던 애정 만큼 구승준의 결말을 바라본 시청자들의 아쉬움도 컸다. 최종회가 끝난 뒤 포털 주요 실시간 검색어에 ‘구승준’이 올랐을 정도. 김정현은 자신조차 구승준의 죽음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 촬영 전 대본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저 역시 승준이가 죽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이제 서단과 행복해져야지 생각하며 대본을 읽어나가니 바로 죽더라”면서도 “아쉬움은 있지만 작가님이 그만큼 승준 캐릭터를 신경써주시고 사랑해주셨던 것 같다. 그만큼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다 간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대로 승준이가 죽었을 리가 없다고, 극에 나오진 않았지만 어딘가에선 승준이가 살아있을 거라 말씀하시는 시청자분들도 많았어요. 그런 기대감을 가져주신다는 사실 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죠. 사실은 마지막 승준이의 장례식 장면이 없었기에 저 역시 승준이가 살아났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봐요.”

영국 국적의 국내 지명 수배자가 북한으로 숨어 들어간다는 설정이 다소 판타지스러웠지만, 그만큼 대본에 충실한 채 연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김정현은 “극 중 캐릭터의 설정과 상황은 대본 안에서 주어지는 거라 생각해 최대한 글에 쓰여져 있는 맥락을 통해 역할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며 “참고할 실제 모델도, 자료도 수집할 수 없었던 만큼 작가님을 믿었다. 상황적인 해석은 작가님의 글에 충실하되 인물이 관계 안에서 어떻게 연기하고 대사를 전달하지 감정선을 많이 고민했다. 저와 함께 해주신 주변 배우, 스탭분들의 도움이 있어 그만큼 잘 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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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구승준(김정현 분)이 서단(서지혜 분)이 전한 사랑의 진심을 듣고 숨을 거두는 장면. (사진=‘사랑의 불시착’ 방송화면)


◇“최대한 대본에 충실…내 연기는 80점”

박지은 작가의 대사를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다고도 강조했다. 김정현은 “(박지은 작가님이 써주신)대사 자체가 착착 감긴다고 해야 할까, 그 말의 값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상황적인 면에서의 승준이는 쉽게 외롭고 비뚤어질 수 있었지만 대사 등을 통해 밝고 장난스럽고 능글맞은 캐릭터로 구현됐다. 승준이가 처한 비극적인 상황과 대사 속 밝은 면모를 적절히 살려 융통성 있게 연기하기 위한 노력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가장 마음에 든 장면도 언급했다. 그는 “승준이가 서단을 위해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찢어버리는 장면이 제 생각보다 멋지게 나왔다”며 “승준이의 결심과 진심이 드러난 부분이라 좋았다. 진심을 들키지 않으려 장난스러움으로 포장하는 승준이의 속마음이 언뜻 언뜻 드러나는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본인의 연기에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 만점에 80점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사기꾼이 본인이 사기를 친다는 생각을 하고 사기를 저지르는 것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승준이는 희대의 사기꾼이지만 그 상황 안에 그가 내뱉는 대사들에 ‘왜 그랬을까’란 의문을 달며 디테일하게 생각하려 했다”며 “그래서 여유롭게 궁지에 몰리지 않고 세형이게 딜을 하거나 세리에게 의연할 수 있던 것 같다. 그래도 제 자신에게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80점 정도”라고 했다.

비교적 좋은 건강 컨디션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북한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인 만큼 남한의 느낌이 들지 않는 낯선 장소를 촬영장으로 섭외했어야 했다. 이 때문에 강원도, 부산 등 장거리 운행이 많아 힘든 점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며 “약도 잘 챙겨먹고 몸에 좋은 것을 많이 해 현장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했다.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린 점에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정현은 “시청률은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고 영향을 많이 받지 않으려 하는 편이지만 항상 궁금하기는 하다”며 “아예 관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종방연 때 대강 좋은 (시청률) 결과가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로서는 매우 신기하고 기쁜 일이었다. 기쁜 소식을 다 함께 있을 때 들어서인가 여운이 오래 남았다”고 회상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작품이 좋은 사람,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반성과 희망의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시청자 분들을 포함해 현장에서 정말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았어요. 연기 좋고 앞으로 더 잘 할거라고. 아카데미 다녀오신 장혜진, 박명훈 선배님의 좋은 기운도 받았죠. 그렇게 받은 좋은 에너지로 더 성장할 힘이 생겨난 것 같아요. 삶의 구성원으로서 배우로서 좋은 길을 걸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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