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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와중에 뒷말 나올까…남몰래 떠나는 '이 시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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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 모(28)씨는 며칠 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회사 동료 등 주변 사람들에게는 제주도에 간다는 것을 철저히 숨겼다고 합니다.

김 씨는 "중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인 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인 중국인이 다녀간 제주도에 간다고 하면 욕을 먹을 게 뻔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최근 이처럼 주변인들에게 알리지 않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이 시국 여행'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감염 우려로 해외여행 등을 기피하는 분위기에서 '이런 시국에 굳이 떠나는 여행'이라는 뜻입니다.

최근 일본 삿포로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회사원 김 모(29)씨는 "일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어 괜히 안 좋은 소리를 들을 것 같아 주변에 알리지는 않았다"며 "확진자가 늘고 있는 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여서 마스크만 잘 쓰고 다니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직장 동료가 이 시국에 태국 여행을 간다고 한다", "엄마가 필리핀 보라카이로 친구분들과 여행을 간다고 하는데 너무 걱정된다" 등 주변인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에 다녀오는 것을 우려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습니다.

이밖에도 "4월 입대를 앞두고 친구들과 홍콩에 다녀오고 싶습니다. 괜찮을까요?", "일본 오사카로 신혼여행을 가도 될지 모르겠네요", "3월 초에 경주 여행을 가려고 하는 데 마스크 쓰면 괜찮지 않나요?" 등 국내외 여행을 다녀와도 될지 의견을 구하는 글도 여럿이었습니다.

'이 시국 여행' 후기도 속속 올라왔습니다.

'이 시국에 다녀온 타이완 여행 후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누리꾼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상황에 타이완에 다녀오니 주변에서 바이러스 취급을 해 불쾌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 저렴한 상품으로 예약해 취소가 안 됐다"고 썼습니다.

한 누리꾼은 "이 시국에 남편과 여행을 간다"며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발리, 태국 방콕, 호주로 여행을 떠나는데 부모님께서 중국은 절대 가지 말라며 걱정이 크시다"고 했습니다.

박규남 가톨릭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사람들과 2m 이내로 접촉하는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외국뿐 아니라 국내 여행도 자제해야 한다"며 "여행을 꼭 가야만 한다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소독제로 자주 손을 닦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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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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