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태풍 겪은 영국, 또 홍수피해 우려

잇따른 태풍 상륙으로 풍수해를 입은 영국에 또다시 곳곳에 강물의 범람이 예상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BBC방송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은 20일(현지시간)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을 중심으로 향후 48시간 안에 지금까지 내린 것보다 더 많은 양의 강우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잉글랜드 북서부 지방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다음날까지 하루 동안 예년의 한 달 치에 해당하는 강우량이 예상됩니다.

영국에서는 웨일스와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지난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현재 전국적으로 120개의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입니다.

잉글랜드 중부 미들랜드 지방에서 홍수 위험이 특히 커져 6곳에 중대 홍수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중대 홍수경보는 강우와 강의 범람 상황이 주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일 때 내려집니다.

이미 영국에서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여러 강에서 강물 수위가 기록적으로 높아진 상태입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잇는 주요 철로들도 홍수로 끊겨 교통과 물류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환경청에 따르면 잉글랜드 지방에서는 이달 들어 이미 예년 2월 전체 강우량 평균의 141%가 내렸습니다.

집중호우가 또다시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미 두 차례 태풍에 따른 호우로 수위가 불어날 대로 불어난 주요 하천의 추가 범람이 우려됩니다.

이런 가운데 보리스 존슨 총리의 현실 인식과 대처가 안이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풍수해가 심각한 수준인데도 내각의 긴급 위기관리회의인 코브라(COBRA) 회의를 소집하지도 않았고 풍수해 현장도 방문하지 않은 것에 비난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총리가 부재(不在)를 통해 진정한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인 15~16일 영국에서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을 중심으로 태풍 '데니스'의 여파로 곳곳에 홍수가 나 3명이 숨졌습니다.

그 전 주말인 지난 9일에도 태풍 '키어라'가 상륙해 곳곳에서 강이 범람하고 주택들이 대거 침수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기성 기자(keat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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