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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금태섭·김남국 모두 '소중'"… 與, 갑작스런 '고백'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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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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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왼쪽)과 김남국 변호사. /사진=뉴스1.


[the300]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강서갑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자 '교통정리'에 나섰다. 현역인 금태섭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진 김남국 변호사를 다른 지역으로 배치하는 방침을 정했다. 두 사람 간 설전을 넘어 당내 갈등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총선 체제로 본격 전환한 시점에서 민주당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반영됐다.

◇"김남국 다른 곳 배치"… 지도부 책임론 확산에 '교통정리' 나서

20일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강서갑 공천을 신청한 김 변호사를 다른 지역구로 배치하는 방침을 세웠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김 변호사 출마와 관련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쪽으로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역시 "(이해찬 대표가) 두 분 모두 당의 소중한 자원이기 때문에 총선 승리를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챙겨보라고 했다"며 "21일 공천관리위원회가 열리기 때문에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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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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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는 전날 당내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 추가 공모를 통해 강서갑 출마를 강행했다.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에 이어 김 변호사가 금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지면서 '조국 대전'이 펼쳐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금 의원이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한 것과 달리, 김 변호사는 대표적인 '친조국' 인사로 '조국백서추진위원회' 필자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이날 두 사람의 경선을 막아야 한다는 방침을 정한 "당 지도부가 논란을 자초했다"는 여론이 번졌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 공관위는 정 전 의원이 부적격 판정을 받고 금 의원을 포함해 3명의 공천 신청자가 있는 강서갑을 추가 공모 지역으로 정했다. 이 지역에 김 변호사가 당 지도부와 사전 교감 없이 공천을 신청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당내 갈등'으로 번진 금태섭·김남국 '설전'… "청년 나이만 아냐" vs "청년 도전 막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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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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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금 의원과 김 변호사는 서울 강서갑 출마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금 의원은 "우리 당을 위해서 제가 (김 변호사에 대한 공천을) 막아내야 한다"며 "조국 수호 선거를 치를 순 없다. 강서갑이 19대 총선 때 노원갑이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조국 수호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면 안 된다고 주장하시면서 거꾸로 조국 수호 위기감과 논란을 키우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계신다"며 "무엇때문에 청년으로부터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빼앗으려고 하시는가"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설전에 이어 여권 인사들도 입장을 밝히면서 당내 갈등으로 비화했다. 민주당 지지자 내에서도 '각론을박'이 벌어졌다. 원혜영 공관위원장은 김 변호사의 일부 지지자로부터 수천건의 항의 문자·전화를 받았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김 변호사를 향해 "스스로 정치 영역에서 청년의 정신을 실현해왔는지 되물어보기를 권한다"며 "청년 정치는 나이가 젊은 사람이 하는 정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도 "정봉주, 김의겸, 문석균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을 절감하고 잘 작동했던 당의 균형감각이 최근 왜 갑자기 흔들리는지 모르겠다"며 "우리 당이 민심을 대하는 균형감각을 잃지는 않았는지, 2016년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태도를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김 변호사의 출마를 지지하는 반박도 나왔다. 정 전 의원은 "제가 보기엔 진짜 험지는 강서갑"이라며 "수많은 언론의 거짓, 가짜 프레임과 2중, 3중으로 싸워야 하는 '강서갑'이야 말로 진짜 험지 중 험지"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당 지도부가 김 변호사의 출마를 막을 경우 '중대 결심'하겠다고 경고했다.

김경협 의원은 금 의원에 대해 "지나간 지 한참 오래된 조국 이슈를 다시 끌어들여 청년의 도전 기회를 박탈하고 기득권을 수호하겠다? 상대의 프레임에 말려들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은혜 의원도 "민주당의 유일한 30대 의원으로 또 한 명의 청년도전자가 다른 대립의 길 위에 서게 된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며 "척박한 환경에서 청년후보자들의 도전은 그 자체로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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