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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5의 대결… 첫 등판한 블룸버그 난타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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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美 대선]

TV토론 처음으로 참석, 여성 비하·인종차별 등 공격받아

후보들 덕담도 없이 일제히 공세

블룸버그는 1위 샌더스만 공격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중도 대안 카드로 급부상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처음으로 참석한 TV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미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19일(현지 시각)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다른 모든 주자들은 일제히 블룸버그의 재산, 여성 비하, 인종차별 문제 등을 물고늘어졌다. 말 그대로 1대5의 대결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금까지 중 가장 잔혹한 토론이었다"고 평했다.

조선일보

19일(현지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TV 토론에 참석한 후보 6명이 나란히 서서 관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블룸버그는 이날 TV 토론에 처음 참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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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은 형식적인 덕담조차 없이 곧바로 블룸버그 공격으로 시작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억만장자 계층만이 아니라 노동자와 흑인, 아시안, 히스패닉 등 모두를 포용해야 한다"며 "블룸버그는 1억2500만명의 (하위 계층) 미국인들 재산보다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 이건 잘못되고 부도덕한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 통신'을 소유한 블룸버그는 포브스 추정 순자산 640억달러(약 76조원)로 미국 내 8위 부호다. 블룸버그가 지금껏 선거운동에 쓴 돈은 4억1700만달러(약 5000억원)로 샌더스 상원의원이 쓴 돈 4180만달러(약 500억원)의 10배에 달한다.

이 같은 막강한 물량 공세에다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올 초 4%대였던 블룸버그의 지지율은 최근 16%대로 뛰어올랐다. 2위 주자의 자리를 굳혀가며 선두 샌더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샌더스와 블룸버그의 양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블룸버그 선거 캠프는 전날 대선에서 승리하면 블룸버그 통신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해 충돌 논란 소지를 없애며 대선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날 토론에서 샌더스의 바통을 이어받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민주당이 거만한 억만장자(트럼프)를 대신해 또 다른 억만장자를 택한다면 이는 엄청난 위험"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백악관에 트럼프보다 더 부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토론 초반 후보자들의 파상공세에 말을 더듬기도 하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의 여성 비하와 인종차별 문제도 토론 내내 제기됐다. 워런 상원의원은 "나는 우리가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가 말하겠다. 여성을 '뚱보'라거나 '말(馬)상의 레즈비언'이라고 부르는 억만장자다. 그런데 이건 트럼프가 아니라 블룸버그다"라고 공격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블룸버그가 자신의 회사에서 근무하던 여성들로부터 성희롱 소송을 여러 건 당했고, 임신한 여성에게 "(애를) 죽여버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내 좋은 직장 2위에 꼽혔다"며 여성 차별은 없다고 반박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블룸버그가 시장 시절 실시한 불심검문 정책 등으로 흑인과 히스패닉들이 차별당한 것을 거론하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를 중재하려 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블룸버그는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파상공세에 몰렸지만 1위 주자인 샌더스만 주로 공격했다. 그는 "샌더스로는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 트럼프에게 4년 임기를 더해줄 뿐이다"라며 "이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사회주의자(샌더스)는 백만장자에 집을 세 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샌더스로는 중도층을 놓칠 뿐 아니라 부자를 공격하는 샌더스의 재산이 250만달러(약 30억원)에 달해 위선적이란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와 의회 전문 매체 더힐 등은 샌더스와 워런을 이날 토론의 승자로 꼽고 블룸버그를 패자로 꼽았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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