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8264016 1052020022058264016 05 0507003 6.1.3-RELEASE 105 엠스플뉴스 51293293 true true true false 1582202120000 1582209817000 토론토 투수코치 류현진 아메리칸리그 2002210931

[이현우의 MLB+] 류현진 ML 3번째 감독, 찰리 몬토요

글자크기
엠스플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 찰리 몬토요(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LA 다저스 시절 두 명의 감독을 만났다.

돈 매팅리(58·마이애미 말린스)와 데이브 로버츠(47·LA 다저스)다. 두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경기 운영 스타일까지 여러 면에서 대척점에 있었다.

우선 매팅리는 현역 시절 뉴욕 양키스의 캡틴으로서 1985년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수상하기도 했던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이었다. 반면, 현역 시절 데이브 로버츠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이었던 2004년 A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더 스틸'이란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스타와는 거리가 있던 선수였다.

둘은 감독으로서 경기 운영 스타일도 정반대였다. 다저스 시절 매팅리는 좋게 말하면 '믿음의 야구', 나쁘게 말하면 쓰는 선수만 쓰는 성향을 보였다. 반면에 로버츠는 좋게 말하면 플래툰 시스템(한 포지션에 2명 이상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는 것)과 퀵 후크(빠른 선발 교체) 등을 즐겨 썼고, 나쁘게 말하면 선수를 믿지 못했다.

그리고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로 이적하면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세 번째 감독을 만나게 됐다. 만 53세였던 지난해에서야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감독이 된 토론토의 늦깎이 2년 차 감독 찰리 몬토요(54)다.



몬토요는 1965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났다. 푸에르토리코에서 꽤 전도유망한 아마추어 내야수였던 그는 만 18세였던 1983년 라틴 아메리카 출신 야구선수를 대상으로 한 장학금 재단의 후원을 받아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인근에 있는 디앤자 컬리지에 입학하면서 난생처음으로 미국 본토를 밟았다. 당시 몬토요는 영어를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영어를 배우는데 전력을 기울였고, 2년 후 루이지애나 공대로 편입했다. 훗날 몬토요는 토론토 지역지 <더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이 시절 미국 대학에서의 4년이 미국 문화와 영어를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몬토요는 대학 마지막 해 타율 .400 16홈런을 기록하며 올-아메리칸 팀에 선정됐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몬토요는 1987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 밀워키 브루어스의 지명을 받으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현역 시절 몬토요는 마이너 통산 출루율이 4할이 넘을 만큼 선구안이 뛰어난 타자였다. 한편, 당시 동료들의 증언에 의하면 타자 유형에 맞춰 스스로 수비 위치를 조절할 만큼 야구 센스도 뛰어났다.

하지만 몬토요는 마이너 통산 타율이 .266에 그쳤고, 홈런도 연평균 4개가 채 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몬토요는 만 27세였던 1992년 9월 확장 로스터 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서 4경기(5타수 2안타 타율 .400)을 뛴 것을 끝으로 다시는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결국 몬토요는 만 30세였던 1996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찰리 몬토요의 현역 시절 성적

(마이너 통산 10시즌)

1028경기 38홈런 400타점 타율 .266 출루율 .404 장타율 .357

(빅리그 통산 1시즌)

4경기 5타수 2안타 타율 .400

그리고 이듬해인 1997년 몬토요는 신생팀이었던 탬파베이의 루키리그 감독으로 부임했다. 몬토요가 만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감독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초창기 탬파베이의 팜 시스템 책임자였던 친구 탐 폴리의 추천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몬토요가 현역 시절 쌓은 평판 덕분이었다. 90년대 중반 마이너리그 클럽 하우스 분위기는 지금보다 훨씬 거칠었다.

또한, 미국 출생 선수들과 라틴 아메리카 출생 선수들 사이에 갈등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성격이 온화하고 영어와 스페인어를 모두 잘 했던 몬토요는 클럽 하우스에서 갈등이 있을 때마다 중재자 역할을 맡았다. 신생팀이었던 탬파베이의 프런트 오피스는 몬토요의 이런 점과 지도자에 대한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몬토요는 1997년 탬파베이 산하 루키리그 감독을 시작으로 1998년에는 숏시즌 싱글A 감독,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싱글A 감독, 2003년부터 2006년까지는 더블A 감독을 맡는 등 마이너리그 지도자로서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2007년 만 41세가 됐을 때에는, 마침내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팀인 더램 불스의 감독을 맡았다.

마이너리그 감독 시절 몬토요는 기본적으로 온화한 인격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경기장에서는 열정적인 감독이기도 했다. 마이너리그 코치진은 그런 몬토요를 존중하면서 따랐다. 몬토요 감독이 이끄는 8년간 불스는 633승 515패(승률 55.1%)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런 이기는 경험 속에서 탬파베이의 첫 번째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타 선수들이 탄생했다.

엠스플뉴스

찰리 몬토요의 가족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3루수 에반 롱고리아와 슈퍼 유틸리티 벤 조브리스트, 에이스 데이빗 프라이스와 (중간 계투로 보직을 옮기기 전이었던) 웨이드 데이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몬토요는 그 시절 유망주 육성을 잘하기로 소문난 탬파베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었다. 다만, 메이저리그 감독을 하기에는 너무 오랫동안 트리플A에 머물러 있었다.

사실 여기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있다. 토론토 지역 매체 <스포츠넷>에 따르면 몬토요가 오랫동안 트리플A 감독 자리를 지켰던 이유는 2008년 태어난 그의 둘째 아들 알렉스를 돌보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알렉스는 심장 판막 이상을 갖고 태어나는 바람에 생후 5개월만에 큰 수술을 받았고, 이후로도 여러 번 수술대에 올랐다.

몬토요는 더램 불스의 감독을 맡으면서도 아들을 돌보기 위해 애리조나주에 자주 가야 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의 코치나 감독을 하면서 자리를 자주 비우는 것은 사실상 어려웠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라면 위급한 일이 생길 경우 시즌 중에도 시간을 낼 수 있었다. 실제로 몬토요는 아들을 돌보기 위해 더램 불스의 감독 자리를 가끔씩 비워야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몬토요는 더램 불스를 승률 6할에 가까운 팀으로 이끌었다. 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몬토요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힘든 시절이었지만, 그는 이 시기를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한단계 성숙할 수 있었다. 그리고 뒤늦게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선수단 및 코치진은 몬토요를 더 존경하게 됐다.

엠스플뉴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왼쪽)과 캐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오른쪽)(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사실 아들 알렉스의 일이 아니라도 몬토요는 사다리를 올라가기 위해 목숨을 거는 야망가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몬토요에게 메이저리그 감독에 대한 열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들이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2015년 만 49세였던 몬토요는 조 매든이 떠난 탬파베이의 새로운 메이저리그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결과적으로는 만 37세의 젊은 감독인 케빈 캐시가 선임 됐지만, 몬토요는 탬파베이의 3루 코치로 보직을 옮겨 젊은 감독을 잘 보좌했다. 그 해 말에는 프론트 오피스로 자리를 옮긴 폴리를 대신해 탬파베이의 벤치코치로 승진했다. 몬토요는 2016년부터 데이터 팀과 협력해 수비 시프트를 조정하는 등 팀내 영향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시애틀 매리너스를 비롯해 여러 팀의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9시즌을 앞두고 만 53세의 나이로 토론토 감독에 선임되면서 몬토요는 마침내 메이저리그 감독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찰리 몬토요의 마이너리그 감독 성적

1997년 (루키) 39승 30패 승률 56.5%

1998년 (A-) 50승 26패 승률 65.8%

1999-2000년 (A) 138승 143패 승률 49.1%

2001-2002년 (A+) 140승 141패 승률 49.8%

2003-2006년 (AA) 266승 287패 승률 48.1%

2007-2014년 (AAA) 633승 515패 승률 55.1%

[통산] 2570경기 1333승 1237패 승률 51.9%

토론토가 몬토요를 감독으로 선임한 첫 번째 이유는 토론토가 이제 막 유망주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젊은 팀이기 때문일 것이다. 몬토요는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팀의 감독으로서 이런 선수들을 다루는 일만 18년을 한 베테랑이다. 따라서 토론토의 젊은 선수를 성장시키는 데에는 최적의 인사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토론토 선수단 구성이다. 토론토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라틴 아메리카 출신 유망주가 많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스페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몬토요 감독은 이들을 포함해 다양한 국적의 선수를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은 최근 구단들이 선호하는 감독들과는 달리 나이가 많긴 하지만, 프런트 오피스와 소통할 수 있고 데이터 야구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다. 몬토요는 감독 인터뷰에서도 농담을 건내며 로스 앳킨스 단장을 비롯한 수뇌부에게 좋은 인상 심어줬다. 실제로 류현진 입단 기자회견에서 북을 치는 모습을 통해서도 그가 권위적인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아직 몬토요 감독이 경기 운영에 있어선 어떤 스타일인지 정의내리긴 쉽지 않다. 아직 팀을 맡은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그마저도 지난해 토론토는 제대로된 로스터를 갖추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토론토는 투수 총 39명, 타자 총 25명을 기용했다. 하루걸러 하루 선수가 바뀌는 상황에서 경기 운영 스타일을 확립하긴 쉽지 않다.



그러니까 지난해까지 몬토요 감독의 임무는 경기 운영을 통해 팀을 이기게 만드는 것보다는 새로 올라온 유망주를 어떻게 메이저리그에 적응시키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나마 찾아보자면 야수를 25명이나 쓰면서도 게레로 주니어와 비지오 등 핵심 유망주들은 아무리 부진해도 라인업에 고정시킴으로써 후반기 반등을 끌어낸 정도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오프시즌 영입을 통해 선발 로테이션이 충분히 채워졌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오프너 전략 등을 쓰지 않을 예정이라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토론토 선수단 구성상 지난해에는 어쩔 수 없이 작전이나 교체가 잦았지만, 몬토요 감독이 추구하는 경기 운영 방식은 '믿음의 야구' 쪽에 가깝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사실 지난해 후반기 선수단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 토론토가 거둔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올스타전 이후 토론토는 33승 38패로 승률 46.5%을 기록했고, 특히 9월로 한정하면 12승 13패로 5할에 가까운 승률을 거뒀다. 게다가 올해는 류현진을 포함해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를 대거 영입하면서 지난해 대비 전력을 많이 끌어올린 상황이다.

과연 몬토요 감독은 달리진 토론토의 선수단을 이끌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2020시즌 토론토 중계를 볼 때는 몬토요 감독의 경기 운영에도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 엠스플뉴스 & mbcsportsplu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 투구가 궁금했지?' 김광현, 첫 라이브 피칭!(영상)
▶전설 제조기 송삼봉을 아시나요? [스톡킹 송승준편]
▶[단독 인터뷰] 류현진 "양키스 전이 기대 됩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