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첫 확진자 나온 軍, 추가 감염 가능성에 비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 해군부대에서 복무 중인 병사(22)가 20일 우한 폐렴(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확진 병사와 함께 생활하는 다른 장병들이 추가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에서 복무 중인 해군 병사가 한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우한 폐렴 1차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병사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고향인 대구로 휴가를 다녀왔다가 지난 19일부터 목이 간지럽고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이 병사가 휴가에서 복귀한 뒤 격리 생활을 했는지 등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만약 확진 병사가 18일 부대로 복귀한 뒤 하루이틀 다른 병사들과 병영 생활을 했다면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지역에서 어제부터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와 관련해서 장병 격리 등 새로운 기준이 추가됐느냐'는 물음에 "의심되는 부분이 있으면 격리하고 있는 상황인데, 아직 새롭게 (기준이) 추가된 것은 없다"고 했다. '대구 지역에 휴가를 다녀온 장병에 대한 격리 조치가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이 거듭 나오자 "검토할 예정"이라며 "충분히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열 등 증상이 있을 경우 따로 격리해 병원으로 보낸 뒤 검체를 채취해 양성인지, 음성인지를 확인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군 당국은 대구·경북 일대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지난 19일 밤 해당 지역 군부대에 지침을 내려 휴가를 연기하도록 하고 외출·외박·면회도 금지했다. 각 군 사관학교 입학식에도 가족이 참가하지 못하도록 했다. 주한미군도 우한 폐렴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에 있는 미군기지를 잠정 폐쇄했다. 아울러 외부인의 부대 방문을 원칙적으로 막고, 주한미군 장병들에게 대구 여행을 금지했다. 또 주한미군 병력과 시설에 대한 우한 폐렴 위험 단계를 '낮음(low)'에서 '중간(moderate)' 단계로 올렸다.

[변지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