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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광주 찾은 윤석열, 수사·기소 분리 질문엔 침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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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순회 방문…검사·수사관 등 30여명과 비공개 간담회

'윤 총장 환영' vs '검찰 개혁 촉구' 상반된 집회 열려

연합뉴스

광주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광주고등·지방검찰청에 들어서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총장은 최근 지방검찰청 격려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pch80@yna.co.kr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취임 후 첫 지방 순회 일정에 나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부산에 이어 광주고검과 지검을 방문했다.

애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내 수사·기소 주체 분리 방침을 밝히고 21일 검사장 회의 개최를 예고해 윤 총장의 '작심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검사장 회의 자체가 연기된 상황이다.

윤 총장은 "15년 만에 광주에 다시 와 반갑다"면서도 법무부의 수사·기소 분리 방안 등을 묻는 말에는 침묵했다.

윤 총장은 20일 오후 광주지검 청사에 도착해 박성진 광주고검장, 문찬석 광주지검장 등 검찰 간부들과 가볍게 악수를 했다.

문 지검장은 앞서 전국 검사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검찰총장 지시에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를 결재하지 않았다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 비판했다.

취재진이 윤 총장에게 청사 앞에서 본인을 환영·규탄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린 데 대한 견해를 물었지만, 윤 총장은 2003∼2005년 광주 근무 시절 이야기만 짧게 말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수사·기소 분리 방침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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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찾아온 윤석열 검찰총장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광주고등·지방검찰청을 방문, 마중나온 검찰 관계자와 인사하고 있다. 왼쪽 첫 번째는 문찬석 광주지검장, 두 번째는 박성진 광주고검장이다. 윤 총장은 최근 지방검찰청 격려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2020.2.20 pch80@yna.co.kr



윤 총장은 "15년 전 이 자리에서 전출 행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청사나 주변 건물도 그대로여서 반갑다. 나머지 이야기는 직원들과 나누겠다"며 청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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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면담 요구하는 5·18 어머니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5·18 단체 어머니들이 20일 오후 광주 고등·지방검찰청을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2020.2.20 pch80@yna.co.kr



그는 검찰 간부들과 인사한 뒤 법원까지 도보로 이동해 황병하 광주고등법원장과 박병칠 광주지방법원장을 예방했다.

이동 과정에서 옛 전남도청 지킴이 활동을 했던 오월 어머니 5명이 윤 총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가벼운 충돌이 있었고 윤 총장 일행은 법원에서 나올 때 도보 대신 승용차를 이용해 100여m 떨어진 검찰청사로 돌아왔다.

오월 어머니들은 형사 재판 피고인인 전두환이 법정에 계속 나오지 않고 재판받는 점을 언급하며 "국가폭력 피해자로서 검찰 수장인 윤 총장에게 5·18에 대한 견해를 묻고 싶었을 뿐"이라면서 검찰청사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윤 총장은 1시간 30분 넘게 비공개로 직원 간담회를 한 뒤 오월 어머니들이 있는 정문이 아닌 다른 경로로 청사를 빠져나갔다.

간담회에는 부장검사·평검사·수사관·실무관 등 30여명이 참석했으며 공판중심주의에 따른 업무 방향과 수사관 복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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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환영과 비판'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0일 오후 광주 고등·지방검찰청 앞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방문을 환영하는 단체(왼쪽)와 윤 총장을 비판하는 단체(오른쪽)가 길 양 옆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20.2.20 pch80@yna.co.kr



이날 윤 총장 방문에 맞춰 검찰청 앞에는 윤 총장을 응원하거나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며 한때 마찰을 빚었다.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인 자유연대 관계자 5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윤석열 총장 환영대회'를 열고 현 정부의 검찰 개혁 방침을 규탄했다.

맞은 편에서는 시민활동가와 주민 30여명이 오후 1시부터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윤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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