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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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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천 갈등에… 與野는 지금 내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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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조국 내전’ 현실화에 진화 부심 / 통합, 각 세력 간 샅바싸움… 단속 나서

세계일보

여야가 4·15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공천 갈등이 깊어지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여야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으나 계파 간 공천 셈법이 달라 분란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서울 강서갑 출마를 강행하고 이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찬반이 충돌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김 변호사와 금태섭 의원 간 ‘조국 내전’의 현실화로 총선 판세에 대한 악영향이 우려되면서 강서갑 공천 논란을 빠르게 정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20일 서울 종로구 여시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래 끌어서 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정치권에서 서로 ‘다름’ 속에서 지혜를 찾는 방법을 가져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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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제1차 회의에서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해찬 대표는 “금 의원과 김 변호사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훌륭한 우리 당의 재원들이 소중하게 쓰이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고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어느 한 명을 무조건 ‘공천 배제’하기보다는 두 명 모두 출마할 수 있도록 지역 변경 배치를 고민하겠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직접 나서 공천 다툼을 서둘러 단속하려는 모양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의 아주 작은 잡음도 큰 소음으로 울릴 수 있는 엄중한 시기”라고 경고했다. 이어 “상대 정당 후보자는 물론이고 우리 안에서의 경쟁도 불가피할 수 있다”며 “총선 압승이란 최종 목표 앞에서 아름다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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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에선 각 통합 주체 세력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이혜훈 의원은 전날 새보수당 출신인 유승민 의원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보낸 ‘항의’ 메시지를 전달받고 이를 띄운 스마트폰 화면이 언론사 카메라를 통해 그대로 노출됐다. 유 의원은 메시지에서 새보수당 출신 현역이나 원외인사의 공천 불이익을 우려하며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이언주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형오 위원장으로부터 부산 중구·영도 전략공천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렀다.

이귀전·김민순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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