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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돈으로 美 대통령 사려고?"…블룸버그 혹독한 신고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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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민주 대선후보 토론 데뷔전

경선 주자들, 성·인종 차별 논란 공격

1:5 토론 구도…블룸버그 때리기 집중

블룸버그 "샌더스 정책 현실성 없다"

트럼프 비난…"무능력자 미니 마이크"

이데일리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19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패리스극장에서 열린 제9차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 참여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중도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세 번째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토론회에서 좌파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비롯한 5명의 후보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1:5 싸움…집중 공격 받은 블룸버그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현재 경선 선두권에 있는 샌더스 의원은 그의 인종차별 의혹을 문제 삼았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뉴욕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흑인과 라틴계에 대해 과잉 검문 정책을 펴 논란이 일었다. 샌더스 의원은 “블룸버그는 중도임을 자임하지만 신체 불심검문(stop and frisk)으로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의 반감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0만명의 흑인 청년들이 고통 받았다”며 “그건 혐오감을 자아내는 정책이었다”고 했다.

성 차별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1980~1990년대 그가 설립한 회사인 블룸버그 LP에서 여직원들이 성차별을 당했다고 제기한 소송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선봉에 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우리는 여성들을 비하한 한 억만장자를 보고 있다”며 “한 거만한 억만장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를 다른 억만장자로 대체한다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세계 9위의 부호다.

경선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샌더스 의원과 블룸버그 전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며 “한 사람은 당을 깨뜨리려 하고 한 사람은 당을 돈으로 사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같은 집중 포화에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미 사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성 차별 논란을 두고서는 “그 누구도 나를 고소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은 것까지 문제 삼는다면 여기 남아 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특히 좌파 진영을 대표하는 샌더스 의원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샌더스의 정책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절대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이 내세우고 있는 전국민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포 올’ 등을 두고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그러면서 “누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지, 또 누가 대통령직에 적합한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나는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 시장 출신으로 두 조건에 가장 가깝다”고 말했다.

현재 여론조사상 선두는 샌더스 의원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14~17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은 32%로 1위에 올랐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14%로 아직 샌더스 의원과 큰 격차로 2위다. 하지만 1월 조사 때보다 6%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중도 대표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게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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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9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패리스극장에서 열린 제9차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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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미니 마이크”…비꼬는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게 확실한 트럼프 대통령은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니 마이크’(트럼프 대통령이 키가 작은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붙인 별명)의 토론은 역사상 최악이었다”며 “지독한 무능력자(grossly incompetent)”라고 썼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서부 지역에서 유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 유세에서 “민주당 토론회에서 ‘미니 마이크가 두들겨 맞고 있다고 한다”며 “아마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지 않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토론회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의 한 지역지에 전면 광고를 실었다. 그는 광고를 통해 “우리는 7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민주당은 네바다주의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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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애리조나 재향군인 기념 경기장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자들에게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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