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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기생충’ 팀, 청와대 짜파구리 오찬…봉준호 “文 대통령 말씀 듣고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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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저는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20일 청와대 오찬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바로 옆에서 대통령님 길게 말씀하는 걸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축하하며 '봉 감독이 워낙 탁월해 비영어권 영화라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 영화,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특별히 자랑스럽다'고 극찬했다.

또 그룹 방탄소년단과 한국 드라마의 예를 들면서 '우리 문화 예술이 어느 특정한 일부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우수하고 세계적이란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문화 예술 산업의 저변이 아주 풍부하다거나 두텁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문화 예술계도 '기생충'이 보여준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영화 제작 현장이나 배급,상영 유통구조에서 불평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계 표준 근로 시간제 등이) 제도화되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 영화 유통구조에서 있어도 독과점을 막을 스크린 상한제가 빨리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 마디로 영화 산업 융성을 위해 영화 아카데미 지원을 늘리고 확실히 지원하겠다'면서 '그러나 간섭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제 아내가 봉 감독 비롯해 여러분에게 헌정하는 '짜파구리'가 맛보기로 포함돼 있다'며 '함께 유쾌한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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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은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작품 축하부터 한국 대중문화를 거쳐 영화 산업 전반에 걸친, 결국 짜파구리에 이르기까지 (대통령께서) 말하신 게 거의 시나리오 2페이지'라며 놀라워했다.

그는 '이걸 분명히 암기하신 것 같지 않고 평소 체화된 이슈에 대한 주제 의식이 있기에 줄줄줄 풀어내신 것 같다'며 '어떻게 하시는 거예요'라고 묻기도 했다. '조리 있고 정연한 논리의 흐름과 완벽한 어휘를 선택하시면서 기승전결로 마무리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 충격에 빠져있는 상태'라며 거듭 감탄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배우 송강호는 '두 분의 멋진 말씀을 듣다 보니 저도 말씀을 잘 드려야 한다는 강박이 생긴다'고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음식이 우리 민족에게는 그냥 먹거리가 아니다.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서 대장정의 마무리를 한다는 것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상영되던 2017년 8월과 문 대통령이 19대 국회의원이던 2014년 8월 '사람사는 영화 축제' 등에서도 문 대통령을 만난 적 있다.

그런가 하면 김정숙 여사는 '기생충'을 두 번 봤다고 말했다.그러자 봉 감독은 '즉석 퀴즈를 내겠다'면서 배우 박명훈의 극중 배역 이름을 물었다. 김 여사는 '근세'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도 배우 박소담에게 '제시카(극 중 배역 이름) 송, 가사를 누가 지어 준 거예요'라고 물으며 관심을 드러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은호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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