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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팀 웃음 터트린 문 대통령의 말 “그러나 간섭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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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영화 <기생충> 제작진·배우 초청 축하 오찬

블랙리스트 염두 “영화 확실히 지원하되 간섭 없을 것”

“영화가 보여준 불평등 깊이 공감”…노동 존중 평가도

대통령 ‘7분 인사말’ 뒤 봉 감독 “저도 한 스피치 하는데…

평소 체화한 주제의식 풀어낸 스피치, 시나리오 두 장 분량”

메뉴에 영화 속 빈부격차 상징으로 등장한 ‘짜파구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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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업의 융성을 위해 확실히 지원하겠습니다. 그러나 간섭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아카데미 영화상 4개 부문을 휩쓸고 칸 영화제 대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제작진과 배우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을 한 자리에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봉준호 감독이 과거 박근혜 정권 당시 영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을 염두에 둔 축하인사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 등 제작, 배우진 20여명을 초청한 오찬 자리에서 “우리 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도 아주 자랑스럽고, 또 오스카 역사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게 만들었다는 사실도 아주 자랑스럽다”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우리 국민에게 큰 자부심이 됐고, 아주 많은 용기를 줘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생충>이 드러낸 빈부와 계층 심화 문제에 동감했다. 그는 “기생충 보여준 사회의식에 대해서 아주 깊이 공감을 한다.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 세계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불평등이 하도 견고해져서 마치 새로운 계급처럼 느껴질 정도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우리 최고의 국정 목표로 삼고 있는데, 그게 반대도 많이 있기도 하고 또 속 시원하게 금방금방 이렇게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매우 애가 탄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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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봉 감독이 영화 촬영 현장에서 보여준 노동 존중을 평가했다. 그는 “봉 감독과 제작사가 솔선수범해 영화 제작 현장에서 표준근로(표준 근로계약) 시간제, 주 52시간 등을 준수해 주신 점에 경의를 표한다”며 “제도화되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영화 유통구조에서도 스크린 독과점을 막을 스크린 상한제가 빨리 도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마디로 영화 산업의 융성을 위해서 영화 아카데미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린다거나 하여튼 확실히 지원하겠다”면서 “그러나 간섭은 절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 정부 시절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빗댄 문 대통령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오찬에는 영화에서 빈부 격차의 상징으로 등장한 ‘짜파구리’가 상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전문적인 분들이 준비한 메뉴 외에도 아내가 봉 감독을 비롯한 여러분께 헌정하는 짜파구리가 맛보기로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봉 감독은 “작년 칸부터 아카데미 대장정을 거쳐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좋은 자리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다”고 답했다. 그는 7분여간 이어진 문 대통령의 인사말에 “바로 옆에서 대통령께서 길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며 “"저나 송강호 씨나 모두 ‘한 스피치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인데 작품 축하부터 한국 대중문화, 영화 산업 전반에 대한 언급을 거쳐 짜파구리에 이르기까지 말씀하신 게 거의 시나리오 두 페이지 분량이다. 암기하신 것 같지는 않고 평소에 체화한 이슈에 대한 주제 의식이 있기에 풀어내신 것 같다”고 말했다.

송강호 배우도 “(제작진과 배우가) 모두 모인 게 오랜만이다. 따뜻한 음식을 먹으며 대장정의 마무리를 짓는 게 특별하다”며 “뜻깊은 자리가 된 것 같아 더 뭉클한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 송 배우는 이날 문 대통령 부부에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각 본집과 스토리보드 북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봉 감독에게 “아내가 특별한 팬이다 “라고 김 여사를 소개했고, 제시카 역을 맡은 박소담 씨에게는 “제시카 송 가사를 누가 지어준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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