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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자금추적 피하자? 1월 주택매매 10.1만건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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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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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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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주택매매 거래량이 10만 건을 넘었다. 지난해 1월보다 2배 증가한 수준이며 1월 기준으로는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정부는 12.16 대책 이전 집값이 오름세였던 11월 거래량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한다.

하지만 시장에선 9억 초과 고가주택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그 이하 중저가 주택 매수 수요가 늘었고, 정부가 곧 시행하는 주택 매매자금 추적 조사 방안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정부가 매매대금 세부 출처를 확인하기 전에 서둘러 매수에 나섰다는 얘기다.


1월 주택매매 급증…서울 등 수도권 거래량 대폭 증가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10만1334건으로 지난해 1월(5만286건) 대비 101.5% 증가했다. 직전 1월 최대 거래량인 2015년(7만9000건)보다 약 30% 증가한 새로운 기록이다.

지역별 거래량을 보면 수도권이 5만5582건, 지방이 4만5952건으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각각 146.3%, 65.3% 증가했다.

서울 주택 거래량은 1만6834건으로 지난해 1월(6040건)과 비교해 178.7% 증가했다. 강북권(3235건→9103건) 강남권(2805건→7731건) 거래량이 동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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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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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역 거래량은 지난해 1월(1만2201건)보다 2.5배 증가한 3만968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수용성(수원, 용인, 성남) 지역 등에서 거래량이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산(7531건) 대구(4859건) 광주(2951건) 대전(3858건) 울산(2198건) 세종(1678건) 등 광역시 거래량도 지난해 1월과 비교해 30~216% 가량 증가했다.

주택 유형별 거래량은 아파트가 7만5986가구, 비아파트가 2만5348가구로 전년동월 대비 각각 142.7%, 33.5% 증가했다.


정부 "12.16 대책 이전 거래량 다수 포함", 전문가들 "자금추적 규제 피한 매입 수요"

1월이 통상 주택거래 비수기고 12.16 대책으로 거래가 위축될 것이란 시장 전망과 사뭇 다른 흐름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1월 거래량은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거래된 자료를 집계한 것으로 12.16 대책 이전 시점 거래량도 다수 포함된 것"이라며 "11월만 해도 집값이 전반적으로 오름세였고 시중 유동성도 풍부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리 해석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 규제를 한층 강화했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의 주택매수 심리가 여전히 뒷받침되고 있는 것 같다"며 "9억 이하 중저가주택의 거래 비중이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2월 말부터 부동산 특별사법경찰이 매매대금을 상시 추적하고, 3월부터 사실상 주택거래허가제 효과를 내는 자금출처 전수 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30~40대 자녀에게 미리 주택을 구해주려는 부모들의 매수심리도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올해 1월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7만3579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2.8%, 최근 5년 평균 대비 26.9% 각각 증가했다.

지역별 전월세 거래량은 수도권이 11만3942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4.6% 증가했고 지방은 5만9637건으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0.4% 감소했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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