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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승의 킥앤러시] 2020년 수원, ‘노빠꾸’ 대신 ‘늪 축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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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2020년 상대 강점 무력화하는 ‘늪 축구’ 선택했다

-이임생 감독 “2020시즌 대비 동계훈련에선 우리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비셀 고베 후루하시 쿄고 “수원 상대로 오랜 시간 볼을 소유했지만 공간을 만드는 건 매우 어려웠다”

-염기훈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하는 것만큼 우리의 강점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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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ACL 본선 조별리그 비셀 고베(일본)와 경기를 앞둔 수원 삼성 선수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수원]

“어떤 팀을 만나든 뒤로 물러서지 않는 공격적인 축구를 꿈꿨다. 하지만, 개막전 포함 3연패에 빠지면서 ‘축구가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는 걸 배웠다. 내년엔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수원 삼성만의 뚜렷한 색깔을 만들고 싶다.”

2019시즌을 마치고 수원 이임생 감독이 했던 말이다.

이 감독은 2019년부터 수원을 이끌었다. 이 감독이 K리그에서 지휘봉을 잡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 감독은 첫해 전북 현대에 버금가는 공격 축구를 꿈꿨다. 축구계는 이를 ‘노빠꾸’ 축구라고 불렀다. 이 감독이 ‘노빠꾸’ 축구를 꿈꾼 이유는 간단했다.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축구가 결과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개막전 포함 3연패. K리그1 2라운드에선 ‘닥공(닥치고 공격)’ 색채가 뚜렷한 전북 현대를 만났다. 홈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이 감독은 오직 ‘전진’만을 외쳤다. 0-4 대패였다. 이 감독은 ‘강등’이란 현실을 마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상보단 현실을 봤다. ‘노빠꾸’ 대신 ‘실리 축구’를 선택했고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수원은 2019시즌 K리그1 38경기에서 12승 12무 14패(승점 48점)를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지만 FA컵 정상에 오르며 2020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2020년 수원, ‘노빠꾸’ 대신 ‘늪 축구’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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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을 준비하는 수원 삼성 주장 염기훈(사진 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2년 만에 ACL로 복귀해 아주 기쁘지만 우려도 된다. 올 시즌 정말 힘들었다. 리그에선 최소한 파이널 A에 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FA컵은 우승만 봤다. 그런데 두 대회를 병행하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ACL은 더 어렵다. 국외로 장거리 원정을 다녀오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다. 2020년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선 반드시 전력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

2019시즌을 마치고 수원 삼성 주장 염기훈이 했던 말이다.

수원은 J리그(일본) 복귀를 예상한 한국 축구 대표팀 출신 김민우와 재계약을 맺었다. 2019년 여름 인천 유나이티드로 임대돼 팀 잔류에 공헌한 명준재, 캐나다 축구 대표팀 중앙 수비수 도닐 헨리,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스트라이커 술래이만 크르피치 등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수원 수비 핵심 구자룡(전북 현대), 신세계(강원 FC)를 붙잡는 데는 실패했다. 수원의 미래로 불리는 전세진은 일찌감치 입대를 택해 잠시 팀을 떠났다. 염기훈의 바람대로 전력 보강이 이뤄진 건 사실이지만 축구계는 수원의 2020시즌 영입 성과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핵심 선수를 지키지 못했고 영입 선수 일부는 검증이 필요한 까닭이다.

이 감독은 다시 현실을 봤다. 수원의 전력으론 자신이 꿈꾸는 ‘노빠꾸’ 축구를 실현하는 건 어렵다고 판단했다. 2020시즌엔 K리그1과 FA컵, ACL까지 병행해야 한다.

수원은 1월 7일부터 31일까지 UAE에서 실시한 전지훈련에서 수비 조직력 강화에 집중했다.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훈련했다.

이 감독은 “동계훈련에선 우리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며 “수비를 단단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가 안정되면 공격이 살아날 수 있다. 한 선수에 의존하기보단 조직력이 중요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우리가 동계훈련에서 준비한 것들이 하나둘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수원이 2020시즌 실리 축구를 앞세운다고 보는 건 이 때문이다. 상대의 강점을 무력화시키는 데 집중하며 승점을 쌓는 것이 실리 축구다.

실제로 수원은 2020시즌 첫 공식전에서 ‘늪 축구’를 보여줬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주장으로 활약 중인 비셀 고베(일본)와의 ACL 본선 조별리그 홈경기에서 수비에 힘을 실었다. 점유율은 빼앗겨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공간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힘썼다. 수원은 이날 0-1로 졌지만 수비 조직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원 원정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루하시 쿄고는 “수원은 수비에 힘을 실었다. 우리가 더 오랜 시간 볼을 소유했지만 공간을 만드는 건 쉽지 않았다.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슈팅 기회를 잡는 건 훨씬 어려웠다. 경기 막판 상대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패배로 시작한 2020년, 실리 축구 선택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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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수원 삼성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빈 비셀 고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수원 삼성의 2020년 첫 번째 목표는 ACL 본선 조별리그 통과다. 수원은 비셀 고베, 광저우 헝다(중국),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G조에 속해있다. 고베와의 첫판에선 패했지만 아직 5경기가 남았다.

염기훈은 “어느 해보다 체력 운동을 많이 했다”며 “착실히 2020시즌을 준비한 만큼 좋은 결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한다. 상대가 누구든 우리가 준비한 걸 그라운드 위에서 내보이는 게 중요하다. 그럼 점차 나아진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 고베는 원정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광저우와 조호르 전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겠다”고 했다.

수원은 2월 29일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2020시즌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수원은 지난해 K리그1 2라운드에서 맞불을 놨다가 0-4로 대패한 기억이 있다. 이번엔 수비에 힘을 실은 실리 축구로 전북에 도전한다.

염기훈은 “고베전에서 우리가 K리그1 개막전까지 풀어야 할 과제를 확인했다.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만드는 것만큼 우리의 강점을 그라운드 위에서 내보이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다. 남은 시간 함께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리 축구는 과정보다 결과를 우선한다. 수원은 지난해 FA컵 우승을 뛰어넘는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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