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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잠잠해지나 했는데…" 부산 응급실 폐쇄 소식에 시민들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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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 폐쇄된 부산 해운대 백병원 응급실

"이제 좀 잠잠해지나 싶었더니…"

대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부산지역 대형 병원 응급실들도 줄줄이 폐쇄되자 시민들이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부산시 등 보건당국에 따르면 어제(19일) 의심 환자 내원 등을 이유로 해운대 백병원, 부산백병원, 부산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됐습니다.

고신대병원 선별진료소 2곳 중 1곳도 폐쇄됐습니다.

응급실 폐쇄는 의심 환자 내원에 따른 역학조사와 방역 등을 비롯해 만약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병원 측이 선제적으로 내린 조처입니다.

다행히 의심 환자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 나면서 해당 병원들은 당일 오후 늦게 정상화됐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부산 수영구에 사는 주부 박 모(36) 씨는 "스마트폰으로 종일 코로나19 뉴스만 봤다"며 "비교적 가까운 대구지역 확진자 발생 소식을 접하니 부산도 안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주말에 예정된 가족 모임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시내 주요 약국에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사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재고 문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맘카페 등에는 속 소독제를 직접 만드는 방법 등이 게시됐습니다.

보건당국과 주요 병원 응급실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대구지역 확진자가 부산을 방문해 관할 보건소에 비상이 걸렸다는 뜬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카카오톡과 문자 메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대구 거주 61세 여성)가 최근에 부산 동구도 방문했다고 합니다. 상기 내용으로 인해 현재 부산 동구보건소도 비상이 걸렸다 합니다"라는 내용이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구는 "보건소 확인 결과 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리면 오히려 불안감만 확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산지역 주요 병원들의 응급실 폐쇄 조처를 두고 지나치게 과도한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해당 병원들은 대부분 폐쇄 조치를 먼저 한 뒤 부산시에 결과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은 시가 응급실을 폐쇄할 필요는 없다고 했으나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장 대응과 향후 책임을 피하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며 "응급실 폐쇄가 잦아지면 정말 급한 응급환자 진료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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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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