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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방차관도 내쫓아… 탄핵 불리 증언으로 ‘미운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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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존 루드 미국 국방부 차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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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불리한 증언을 한 존 루드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사실상 경질됐다. 탄핵 핵심 의제였던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트럼프 측과 정반대된 견해를 내놓았던 인물이다. 외신들은 이달 초 백악관에서 쫓겨난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과 주 유럽연합(EU) 대사 자리에서 해고된 고든 선들랜드 등에 이어 트럼프의 인사보복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간) 루드 차관이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루드 차관의 사직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루드가)우리나라를 위해 봉사한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 활동에도 행운을 빈다”는 글을 올렸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성명에서 “(루드는) 우리의 핵 억지력 현대화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동맹국들의 분담 확대 등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긍정적인 평만 전했다.

하지만 속사정은 좋은 말로 포장된 겉과 달랐다. 루드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사직서에 트럼프의 압박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당신(트럼프 대통령)이 내 사퇴를 요구한다고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들었다. 행정부 고위 관료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으므로, 당신의 요구에 따라 2020년 2월 28일부로 사임하겠다”고 사직의 이유를 명확히 전달했다.

미 CNN방송은 루드와 트럼프가 척지게 된 결정적 사건으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꼽았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안보지원 중단을 결정한 데 반대했던 루드는 탄핵 심판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 법률상 안보지원을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반부패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인정했다. 이런 진술이 트럼프 눈 밖에 난 결정적 계기가 된 셈이다.

또 루드 차관은 평소 아프가니스탄 평화 협상이나 한국과 일본과의 방위분담금, 대(對) 베네수엘라 정책 등과 관련 다른 행정부 인사들과는 부딪히는 경우도 잦았다고 CNN은 전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 시절인 2018년 1월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한 루드는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 정책가로 알려졌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국방부 정책에 많은 공석이 오랜 기간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대 의견을 원치 않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국방 정책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란 군부 1인자인 가셈 솔레이마니 살해사건으로 상당한 격변을 겪고 있는 중동지역을 맡는 최고 정책 담당자 자리 역시 지난해 12월 이후 공석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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