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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어산지에 사면 제안…‘러시아 스캔들’ 유리한 증언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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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지난달 영국 웨스트민스터 법원 예비심리를 마치고 재판장을 떠나는 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설립자 모습. 어산지 측은 19일(현지시간) 재개된 예비심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리한 증언을 해주는 대가로 사면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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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에게 조건부 석방을 제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어산지의 법정변호사 에드워드 피츠제럴드는 런던 웨스트민스터법원에서 열린 송환 예비심리에 이같이 주장했다.

피츠제럴드는 어산지 변호인 제니퍼 로빈슨의 진술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어산지에게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측 이메일 해킹 의혹과 관련해 러시아 개입 의혹을 부인하는 증언을 한다면 사면이나 또 다른 방안을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은밀한 제안은 공화당 소속 전 하원의원 다나 로라바커를 통해 건네졌으며, 지난해 여름 로라바커 전 의원이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을 방문했을 때 어산지를 직접 만났을 때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심리를 주재한 버네사 바레이처 판사는 사면 제안을 증거로 채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다.

CNBC방송은 로라바커 전 의원이 친러 성향의 정치인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미국 하원의원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어산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지난해 공개한 보고서에 등장했다. 특검 조사 결과 위키리크스는 대선 당시 러시아가 해킹한 힐러리와 민주당 전국위 이메일을 넘겨 받아 폭로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 관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특검팀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미 법무부는 어산지가 영국 경찰에 체포된 뒤 해킹을 통한 정부 기밀 유출 가담 혐의로 기소했으며 그의 송환을 영국에 요구했다. 만약 어산지가 미국으로 송환돼 적용 받고 있는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17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어산지는 2013년 국방부 컴퓨터에 저장된 기밀자료를 빼낸 혐의를 빼내 위키리크스에 올려 1급 수배 대상이 됐다. 어산지는 런던 주재 에콰도르 건물로 피신해 도망자 생활을 이어가다 에콰도르 측이 그에 대한 보호 조치를 철회하자 지난해 4월 런던 경찰에 체포됐다.

스테판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즉각 사면 거래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대통령은 로라바커가 전직 의원이라는 것 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면서 “민주당의 완전한 거짓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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