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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김도현 "무대에서만 22년, 난 영원한 연극배우"[SS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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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대중에게 잊혀지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1999년 연극 ‘오셀로’로 데뷔한 김도현은 공연계에선 뼈굵은 22년차 배우다. 다양한 뮤지컬과 연극을 거쳐 2010년 KBS1 ‘근초고왕’으로 처음 매체 연기에 발을 들인 그는 KBS1 ‘장영실’, KBS2 ‘뷰티풀 마인드’, tvN ‘도깨비’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무엇보다 김도현은 지난해에만 MBC ‘아이템’, ‘검법남녀 시즌2’, tvN ‘자백’, ‘라이프’, ‘아스달 연대기’ 등을 선보였고, KBS2 ‘99억의 여자’부터 SBS ‘스토브리그’까지 올해에만 벌써 두 작품이나 소화하며 열일 행보를 펼쳤다.

연달아 두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높아진 인지도를 체감하게 됐다는 그는 “20년을 공연했던 대학로에서도 아무도 저를 못 알아보시는데, 최근 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남성분들이 알아보셔서 깜짝 놀랐다”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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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단 드림즈의 전력분석팀장 유경택으로 분한 ‘스토브리그’에 앞서 김도현은 ‘99억의 여자’에서 100억의 행방을 쫓는 서민규 역으로 유경택과는 180도 다른 악역을 소화했다. 두 드라마의 촬영을 병행했다는 김도현은 “역할이 극단적으로 다른 인물이어서 오히려 헷갈리지 않고 몰입할 수 있었다. 유경택을 연기하면서 동시에 차가운 검사나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 역할을 맡았으면 오히려 힘들었을 거 같다. 하나부터 열까지 극단적으로 달라 구분하기 쉬웠고 다행이었고 그래서 칭찬도 받은 거 같다”고 돌아봤다.

김도현은 ‘99억의 여자’에서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조여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너무 떨렸는데 떨리는 티 안내려고 노력했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정말 슈퍼스타이지 않나. 그런데 실제로는 털털하고 얼굴 찡그리는 걸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굉장한 분위기 메이커다. 처음 만나는 신에서도 어색하지 않게 바로 오빠라고 해주셔서 금방 연기에도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조여정의 팬이라는 김도현은 최근 조여정이 출연한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 4관왕을 달성한 것에 대해 “당일에는 축하 문자를 너무 많이 받았을 거 같아 귀국하는 날 연락했다. 정신없을 텐데도 성심성의껏 답장해주더라. 참 상냥한 배우”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오랜시간을 무대에 서 온 김도현은 자신은 영원한 ‘연극배우’라고 말했다. “제 모든 베이스는 무대에 있다. 무대에서 태어났고 무대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드라마, 영화에 나오더라도 전 영원한 연극배우다.” 그러면서 끝으로 그는 “욕심부리고 싶지 않다. 그냥 잊혀지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한 번도 ‘스타’를 꿈꾼 적 없다. 이선균, 류승룡, 황정민 등 친한 선배 중 한류스타가 된 분들이 참 많은데, 저는 그저 ‘잔류스타’로 꾸준히 기억되고 싶다”고 소박하지만 묵직한 배우로서의 바람을 덧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SBS, KBS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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