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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폼페이오 "中, WSJ기자 추방 규탄"…언론자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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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황시영 기자] [WSJ '유감' 표명…美 "중국 관영언론은 '외국 사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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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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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언론 자유' 문제로 확산했다.

1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비판적 칼럼을 문제 삼아 베이징 주재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3명을 추방한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WSJ 외신기자 3명에 대한 중국의 추방조치를 규탄한다"며 "성숙하고 책임있는 국가라면 사실을 보도하고 의견을 표출하는 자유언론을 이해한다. 올바른 대응은 반대 논거를 제시하는 것이지, 발언을 억제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인들이 누리는 언론의 자유 및 정확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중국인들도 누리기 바란다"며 중국 내 언론 자유문제를 제기했다.

WSJ 측도 '유감'(regret)을 표명했다.

20일 WSJ에 따르면 WSJ 발행인이자 다우존스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루이스는 이날 자사 기자들을 추방키로 한 중국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중국 외교부에 재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루이스 발행인은 "이런 오피니언(칼럼)은 뉴스룸과 독립적으로 발행된다"면서 "추방명령을 받은 그 어떤 기자도 그것(칼럼)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오피니언 면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거나 또는 동의하는 의견을 담은 칼럼을 정기적으로 싣는다"면서 "칼럼의 헤드라인(제목)으로 공격을 가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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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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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중국이 베이징 주재 WSJ 기자 3명에 사실상 추방령을 내린 조치를 공식 비판한 것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베이징 주재 WSJ 기자 3명의 외신 기자증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WSJ 편집자들은 인종차별적인 제목을 달아 중국 인민과 국제사회의 분노와 비난을 불러일으켰다"며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 WSJ은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해왔다"고 말했다.

3명의 WSJ 기자는 미국 시민권자인 조시 친 부국장, 차오 덩 기자, 호주 시민권자인 필립 원 기자이다. 이들은 닷새 안에 중국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

중국이 문제삼은 건 '중국은 진짜 아시아의 병자'(China is the Real Sick Man of Asia)라는 표현이 들어간 지난 3일자 칼럼이다. 국제정치학자 월터 러셀 미드 미국 바드칼리지 교수가 기고한 것으로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적 기조를 담았다.

이같은 중국의 조치는 하루전 내려진 미 국무부의 중국 관영언론 규제에 대한 대응조치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미 국무부는 전날 신화통신과 CGTN, 중국 국제방송, 중국일보 등 5개 중국 관영언론을 '외국 사절단'으로 지정했다. 이들 매체를 자유가 있는 독립언론이 아닌, 중국 정부의 메시지를 홍보하는 일종의 '정부기관'으로 판단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해당 매체들은 현재 미국 내 자산을 등록하고 새로운 자산을 취득할 때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미국 시민권자를 비롯한 모든 직원의 명단도 제출해야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행정부가 신화통신 등 소속기자들을 언론인이 아닌 중국의 국가요원으로 본 셈"이라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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