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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훈련 안 하는 게 트렌드? K리그 새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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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체력은 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기술, 전술적인 면만큼이나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당연히 훈련이 필요한데 체력훈련을 다루는 지도자들의 인식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흥미로운 변화다.

일반적으로 K리그 지도자들은 프리시즌 훈련 첫 번째 과제로 체력 향상을 꼽는다. 12월 휴식을 취한 선수들이 1차 동계훈련을 통해 3~4주간 몸을 만들고 2차 훈련에서 전술을 완성하는 패턴이 일반적이다. 기본 체력이 없으면 전술훈련을 소화하기 힘들다는 점을 전제로 거의 정석처럼 완성된 공식이다. 지도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공 없이 신체능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이 주를 이루기도 한다. 선수들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로 꼽힌다.

최근에는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 1차부터 전술, 팀 훈련에 집중하는 방식이 등장한 것이다. 강원의 김병수 감독이 대표적이다. 김병수 감독은 체력훈련을 따로 챙겨야 할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는 유형이다. “동계훈련에서 힘들게 체력훈련을 한다 해서 그게 1년을 가지는 않는다. 다칠 선수가 안 다치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경기를 하고 훈련을 하면 체력은 올라온다. 공을 갖고 하는 훈련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굳이 체력훈련과 전술훈련을 분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전술훈련도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되고 피지컬 코치와의 트레이닝도 있기 때문에 따로 체력훈련 섹션을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주의다. 선수들 사이에서 반응은 좋다. 이영재는 “강원은 체력훈련을 따로 하지 않아서 놀랐다. 불안할 수 있지만 선수들이 그만큼 관리하면 문제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강원은 지난해 ‘병수볼’ 열풍을 일으키며 파이널A에 진출했다. 포항과의 경기에서는 0-4로 뒤지다 5-4로 역전하는 등 경기 막판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체력적으로 문제는 확실히 없었다.

이번 시즌 K리그 사령탑에 데뷔하는 김남일 성남 감독과 설기현 경남 감독도 비슷하다. 김남일 감독도 1차부터 전술훈련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체력을 키우는 것보다는 전술 이해도를 높이고 팀 전체의 조직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 설기현 감독도 자신은 공격 전술을 지휘하고 피지컬, 체력은 피지컬 코치에게 전권을 줬다. 설 감독은 성균관대 시절에도 90분 정도로 짧은 시간만 훈련하고 체력은 선수들에게 맡기는 파격적인 지도법으로 화제를 모았다. 프로 감독이 된 후에도 기조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들이 체력훈련을 아예 안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체력을 쌓는 훈련 방식이 다를 뿐이다. 전술훈련도 강도 높게 하면 자연스럽게 체력훈련으로 연결된다. 체력, 피지컬에 집중하는 기존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도 없다. 축구 선진국인 유럽에서도 훈련 방식은 팀, 지도자마자 다르다. 짧고 콤팩트하게 훈련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시즌 중에도 2~3시간 넘게 훈련을 감행하기도 한다. 전술도 그렇듯 훈련에도 정답은 없다. K리그 경험이 많은 한 지도자는 “감독마다 생각이 다 다르다. 훈련 방식도 당연히 다양한 게 축구 발전에 좋다. 선수들도 여러 지도법을 경험하면 도움이 되지 않겠나. 결국 방식에 대한 책임은 결과를 통해 감독이 지는 것이다. 뭐가 맞다, 틀리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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