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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청와대 간판’ 고민정 vs‘전 서울시장’ 오세훈, 광진을이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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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고민정 전 靑대변인 전략공천… 종로 버금가는 수도권 ‘빅매치’

추미애 5선 지역구, 高 유리하지만… 吳, 정권 심판론 부각이 변수될 듯
한국일보

서울 광진을에서 맞붙게 된 오세훈(왼쪽) 전 서울시장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ㆍ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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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9일 고민정(41) 전 청와대 대변인을 서울 광진을에 전략 공천했다. 상대는 미래통합당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59) 전 서울시장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맞붙는 서울 종로에 버금가는 수도권 ‘빅 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오 전 시장과 고 전 대변인의 경쟁엔 흥행 요소가 많다. 우선 ‘정치 경험이 거의 없는 신인 정치인’(고 전 대변인) 대 ‘광역단체장 출신의 거물급 정치인’(오 전 시장)의 대결이다. 두 사람의 나이도 18살이나 차이가 난다. 고 전 대변인이 ‘청와대 간판’을 내걸고 출마하는 만큼, 광진을에선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선명하게 부딪힐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스타 정치인’이다. 고 전 대변인은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에 입성해 2년 7개월간 대변인ㆍ부대변인을 지내며 얼굴을 알렸다. 오 전 시장은 변호사 시절 TV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16대 국회에서 ‘오세훈법’으로 불리는 엄격한 정치자금법을 입법한 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화제를 뿌렸다. 2006년,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서울시의회의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다 중도 사퇴했다.

오 전 시장이 2018년쯤부터 광진을 표밭을 닦은 만큼,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투입된 고 전 대변인은 ‘추격자’의 위치에 서게 됐다. 정치 경력만 따지면 두 사람은 ‘다윗과 골리앗’이다. 하지만 총선은 인물의 자질을 따지는 선거여서 ‘신인 정치인 대 기성 정치인’이라는 프레임 자체는 선거 과정에서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인 이번 총선이 기본적으로 ‘정권 중간 평가’라는 점은 고 전 대변인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점이다. 고 전 대변인이 패배할 경우 청와대는 어느 정도 내상을 입게 된다.

광진을 표밭 자체는 고 전 대변인에 유리하다. 광진을은 유권자의 약 30%가 호남 출신이고, 20~40대의 젊은 유권자 비율이 높다. 광진을에서 5선에 성공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조직을 고 전 대변인이 물려 받는다면 상당한 자산이 될 것이다. 다만 광진구가 인근 마용성(마포구ㆍ용산구ㆍ성동구)에 비해 발전이 더디다는 점 때문에 정권 심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오 전 시장은 입장문을 내 “오랫동안 한 몸이었던 이웃 성동구의 인구는 최근 5년간 늘고 있으나 광진은 줄고 있고, 상권 역시 마찬가지”라며 “지금까지 골목과 시장을 누비며 구민과 함께 고민하면서 뛰어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뛰고 또 뛰겠다”고 말했다. 고 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시절 처음으로 유세차에 올라 연설이라는 걸 해본 것도 어린이대공원이 있는 광진, 내가 자란 곳도 광진으로, 많은 '우연'들이 내 고향 광진으로 향해가고 있었다"며 “광진을 출마는 운명”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탄희 전 판사를 경기 용인정에, 김주영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경기 김포갑에,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경남 양산갑에 전략 공천했다. 통합당은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인천 남동갑에 전략 공천하고, 정양석(서울 강북갑), 김선동(서울 도봉을) 의원의 공천도 확정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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