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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첫 여성 NYPD 이사벨라 굿윈(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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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뉴욕의 여성 셜록 홈즈라 불린 첫 여성 NYPD 이사벨라 굿윈. 1912년 뉴욕타임스. inyourfacewomen.blogspot.com.


이사벨라 굿윈(Isabella Goodwin, 1865.2.20~ 1943.10.26)은 ‘여성 셜록 홈즈’란 찬사를 받은 여성 최초 뉴욕경찰(NYPD)이다. 그가 ‘폴리스 메이트런(Police Matron, 여성 보조원)’을 거쳐 정식 경관이 된 사연은 영화의 소재가 될 만하다.

폴리스 메이트런이란 1881년 당시 뉴욕 경찰국장이던 훗날의 대통령 테오도르 루스벨트가 순직 경관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시행한 임시 행정직이었다. 주된 역할은 여성 재소자를 관리하고 그들의 자녀를 돌보는 교도행정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경찰 여성 인력은 필요했다. 여성 범죄, 예컨대 여성 전용 경마도박장 같은 곳에 대한 잠입 수사가 그런 경우였다.

1896년 경찰관 남편과 사별한 뒤 네 아이를 키워야 했던 만 30세의 굿윈은 그해 5월 시험을 치러 메이트런이 됐고, 6년 뒤부터 ‘언더커버’ 요원으로 활동했다. 뉴욕 토박이지만 가난한 동네에서 자란 덕에 다양한 억양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만큼 그의 위장 수사 기량은 발군이었다고 한다.

1912년 뉴욕 이스턴리버내셔널뱅크의 현금 수송 요원 2명이 택시로 2만5,000달러를 옮기다 2인조 강도에게 털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수십 명의 전담반이 맥을 못 추던 무렵, 굿윈은 용의자 중 한 명의 애인이 살던 하숙집에 가정부로 위장 취업해 그 여성과 친분을 쌓은 뒤 그로부터 범인을 특정할 만한 결정적인 증언을 확보했다. 연봉 1,000달러의 메이트런 굿윈은 일약 연봉 2,250달러의 정식 경찰관이 됐다. 당시 뉴욕헤럴드는 ‘180cm 키에 총을 지니고 2,300달러의 연봉을 받는 경찰관들보다, 여린 육체와 영민한 두뇌를 지닌 굿윈이 더 나았다’고 썼다.

그는 1924년 은퇴할 때까지 주로 도박 사기 등 경제사범 부서에서 일했고, 1등 경사(sergeant)까지 승진해 여성ㆍ아동 범죄 전담 부서를 이끌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시가 2020년 센트럴 파크에 여성참정권 운동가 엘리자베스 스탠튼과 수전 앤서니의 동상을 세우기로 한 일을 계기로 쓴 2018년 기사에서 ‘뉴욕시에는 145개의 남성 동상이 있지만 여성 동상은 잔 다르크와 골다 메이어, 거트루드 스타인, 엘리노어 루스벨트, 해리엇 터브만 등 5개에 불과하다’며 추가로 세울 만한 여성 10인의 명단에 굿윈을 포함시켰다. 최윤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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