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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니에스타 킬패스, 89분 버티던 수원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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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57억원’ 세계적 미드필더… 고베 소속 방한, 亞챔스 G조 경기

1만7372명 구름 관중 앞 ‘이름값’, 압도적 점유율 속 1-0 승리 이끌어

동아일보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출신의 세계적인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왼쪽·빗셀 고베)가 19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수원과의 경기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고 있다. 수원=뉴스1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볼을 잡은 ‘패스 마스터’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6·빗셀 고베)가 현란한 개인기로 압박 수비를 벗어난 뒤 침투 패스를 시도하자 관중석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오∼” 하며 놀라움을 나타내는 관중의 소리와 수원 팬들의 “우∼” 하는 야유 소리가 뒤섞였다.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빗셀 고베(일본)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경기는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 미드필더 이니에스타의 방한 경기이자 K리그1 인기 구단 수원의 시즌 첫 경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에도 이날 1만737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역대 수원의 ACL 안방경기 최다 관중이다. 일부 한국 팬들은 과거 이니에스타가 뛰었던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바르사)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사(674경기 57골)에서 4차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패스가 장기인 그는 2018년부터 고베에서 뛰면서 2019 일왕컵 우승 등에 기여했다. 고베는 일왕컵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시즌 사상 처음 ACL 무대를 밟았다. 고베에서 이니에스타가 받는 연봉은 3000만 달러(약 357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발표에 따르면 수원의 연봉 총액은 약 77억 원이다.

이니에스타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가운데 전반에는 고베가 볼 점유율에서 66%-34%로 앞섰지만 양 팀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막판까지도 팽팽했던 경기 균형을 깬 결승골의 출발점은 이니에스타였다. 후반 45분 이니에스타가 왼쪽 측면을 파고드는 사카이 고토쿠에게 절묘한 로빙 패스를 연결했다. 고토쿠는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문전으로 쇄도한 후루하시 교고가 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89분 동안 이니에스타를 잘 막았던 수원은 이니에스타의 ‘패스 한 방’에 무너지며 0-1로 패했다. 2경기를 치른 고베는 승점 6(2승)으로 G조 선두를, 이날이 첫 경기였던 수원은 3위(승점 0)를 기록했다.

2004년 바르사 소속으로 방한해 수원과의 친선전에서 0-1로 졌던 이니에스타는 두 번째 방한 경기에서 승리를 맛봤다.

경기 후 이니에스타는 “과거 친선전의 기억이 있는 한국에서 다시 경기를 뛸 수 있어 좋았다. 까다로운 경기였지만 승점 3(승리)을 획득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수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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